대한민국 U-20 대표팀 공격진 삼각편대, 이강인-오세훈-조영욱. 사진=FIFA
[일요신문] 대한민국이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의 유력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한국은 ‘죽음의 조’라 불리던 F조 조별예선을 2위로 통과한 데 이어 토너먼트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발 돌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돌풍의 중심엔 ‘이강인-오세훈-조영욱’ 삼각편대가 있다.
이강인(발렌시아 CF)은 두말할 필요 없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이강인은 한국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며, 꽉 막힌 흐름을 풀어주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이번 대회 이강인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인의 팀 공헌도를 득점으로 표현하긴 무리다. 이강인은 탁월한 볼 키핑 능력과 창의적인 패스플레이로 U-20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과연 이강인이 해결사 본능을 보일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오세훈(아산)은 이번 U-20 월드컵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오세훈은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과 16강 일본전에서 2경기 연속 헤딩골을 기록했다. 자신의 최고 무기가 ‘머리’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오세훈의 머리는 해결에도 능하지만, 연결에도 탁월하다. 오세훈은 193cm 큰 키를 바탕으로 전방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한다. 역습 상황 오세훈 머리를 맞고 떨어진 세컨볼은 한국이 역습을 진행하는 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세훈은 ‘포스트 김신욱’이란 별명답게 타겟 스트라이커로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U-20 월드컵 경력직’ 조영욱(FC 서울)의 역할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조영욱은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침투하는 데 능하다. 이강인과 오세훈이 ‘한국 공격의 시작과 끝’이라면, 조영욱은 한국 공격에 풍성함을 더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영욱은 6월 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전에서 상대 공간을 영리하게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왼발 결승골을 뽑아냈다. 5일 일본전에서는 이선에서 끊임없이 일본 수비진을 괴롭혔다. 조영욱은 ‘경력직’다운 능수능란한 플레이로 한국 삼각편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 ‘이강인-오세훈-조영욱’ 삼각편대는 상당히 곤란한 조합이다. 세 선수 모두가 연결과 해결능력을 겸비한 까닭이다. 이강인-오세훈-조영욱 중 한 선수가 볼을 잡으면, 각 선수로부터 ‘연결과 해결’ 사이 다양한 경우의 수가 파생된다. 상대 수비 입장에선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우리 대표팀이 결승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께 더 큰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
대한민국 삼각편대의 일원 오세훈이 5일 일본전을 마친 뒤 밝힌 포부다. 이번 ‘U-20 월드컵’에서 ‘이강인-오세훈-조영욱’ 삼각편대는 총 3골을 합작했다. 모두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영양가 넘치는 득점이었다.
이제 시선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한국발 돌풍이 태풍으로 진화할지 여부에 쏠린다. 그 열쇠는 ‘이강인-오세훈-조영욱’ 삼각편대가 쥘 것으로 보인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