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대화의 희열2’ 캡쳐
8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2’에 김영하 작가가 출연했다.
이날 멤버들은 ‘첫 경험’에 대해 얘기하다 첫 비행기 탑승에 대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유희열은 “처음으로 비즈니스 좌석을 타는데 연락이 왔다. 이승환 매니저형한테. ‘비즈니스 클래스 탈 때 양복 입고 오는거 알지’라고 했었다. 고민하다가 한여름이었는데 입고 갔다. 티켓 받고 조금 있다가 승환이 형이 반바지에 슬리퍼 끌고 오면서 깔깔 웃더라”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저는 열 살 때 혼자 비행기 탔어요. 고모할머니가 영국 런던 근처에 사는데 어머니가 보내주셨다. 승무원한테 저를 맡겼는데 떠나는 다니엘에게 이름표를 달아줬다. ‘다니엘 린데만’이 아니라 ‘나는 다니엘 린데만입니다. 나는 10살입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연락달라’는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유희열은 “처음 길을 잃었던 기억이 난다. 동대문구 이문동이었는데 먹을 걸 사먹고 오겠다고 했는데 한옥집이라 그 집이 그 집 같았다. 한 시간 헤매다 보니 공포감이 생겨 눈물이 터졌다. ‘엄마’하고 찾다가 이러다 못 찾겠다는 생각에 ‘희열이 엄마’라고 불렀다. 5살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하 작가는 “첫 여행하니까 생각나는데 이언 매큐언 작가의 ‘체실 비치에서’라는 소설이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첫날 밤’의 괴로움에 대한 책이다. 결혼 후 첫날 밤을 환상적으로 생각하는데 그것 때문에 신혼부부가 얼마나 힘들까.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런거. 여행은 좋고 행복한거라고만 하니 불편, 불쾌, 바보같았던 경험을 숨기고 에세이 보면 좋은 것만 있다. 실은 첫 여행이 다들 쉽지 않았을거다. 저도 좋다는 감정을 느끼기까지 꽤 많은 경험이 필요했었다”고 고백했다.
34일간의 유럽여행 중 20일은 그냥 힘들었다고. 현지의 맛있는 음식도 못 먹고 한겨울을 그대로 직면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영하는 “뒤늦게 내가 모든 걸 결정하고 주체적으로 여행한다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