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패배로 준우승에 그쳤던 리오넬 메시와 아르헨티나. 연합뉴스
[일요신문] 2019 코파 아메리카가 오는 15일 브라질에서 개막한다. 3년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어떤 나라가 남미 최강자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남미 최고의 축구 강국을 가리는 이 대회는 103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30년부터 시작된 FIFA 월드컵보다도 역사가 길다. 캄페오나토 수다메리카노 데 풋볼(남미축구선수권대회)라는 이름으로 1916년 시작된 이 대회는 1975년 지금의 코파 아메리카로 바뀌게 됐다.
이 대회는 최근 불규칙한 개최 주기로 타 대륙 축구팬들에게 혼란을 안기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대회게 열린 바 있으며 2019년 대회 이후 2020년에도 개최가 예정돼 있다.
이에는 각기 다른 사정이 있다. 2015년은 기존의 4년주기에 맞춘 대회다. 이어 2016년에는 대회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열린 대회다. 이 대회는 특별히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소속 10개국을 비롯해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소속 6개국도 참가했다. 대회 개최지는 미국이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대회가 열리는 이유는 개최 주기를 맞추기 위함이다. 2020년 이후로는 4년마다 열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과 같은 주기로 열리게 된다.
‘남미 축구전쟁’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타 대륙 축구연맹 가입국이 참가하는 특색으로도 잘 알려진 대회다. CONMEBOL 가입국은 단 10개로 대회 진행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규모 면에서 UEFA 55개국, 아시아축구연맹(AFC) 47개 등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에 1990년대부터는 타 대륙 국가를 초청해 12개 팀으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CONCACAF 소속 국가를 초청해 멕시코가 단골 손님이며 이번 대회에는 이례적으로 일본과 카타르가 나선다.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은 우루과이다. 이들은 초대 대회 우승을 비롯해 남미축구선수권대회 시절 많은 기록을 더했다. 마지막 우승 기록은 루이스 수아레스, 디에고 포를란, 페르난도 무슬레라 등이 고루 활약한 2011년이었다.
우루과이의 뒤를 잇는 국가는 ‘남미 라이벌’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다. 이들은 각각 14회와 8회다. 현시대 세계축구 최강 선수로 평가 받는 메시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3회를 경험했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디에고 시메오네 등이 활약하던 1993년 이후 메시가 다시 한 번 조국에 우승을 안길 수 있을지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