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는 최준. 사진=FIFA
[일요신문]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내내 묵묵히 헌신하던 선수가 빛을 발했다. 에콰도르전에서 깜짝 결승골을 터뜨린 최준 이야기다.
6월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아레나에선 한국과 에콰도르의 ‘U-20 월드컵’ 4강전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 한국은 전반 38분 최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1대 0으로 격파했다. 최준의 골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은 사상 최초로 ‘U-20 월드컵’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를 마친 뒤 최준은 “한국이 처음으로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말 영광이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준은 에콰도르전 결승골과 관련해 “세트플레이를 할 때 이강인과 눈이 맞았다”면서 “이강인이 좋은 패스를 해준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준은 “밥도 이강인과 함께 앉아 먹는다”면서 ‘막내’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제 최준의 시선은 결승전을 향한다. 최준은 “대표팀이 소집될 때부터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원팀’으로 결승까지 잘 올라왔다. 이제 한 경기 남았다”며 결승전을 의식했다.
“대한민국은 끝까지 갑니다. 저희가 우승하겠습니다.” 최준은 경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 내내 최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했다. 최준은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대한민국 왼쪽 측면의 공·수를 책임졌다. 최준은 ‘오른발잡이 왼쪽 수비수’로 자신의 쓰임새를 증명했다.
지금까지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소릴 듣던 최준은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최준의 가치가 ‘2019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반짝반짝 빛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월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에서 열릴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도 최준은 한국의 왼쪽 측면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