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보이그룹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 사진=‘비디오스타’ 캡처
12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비아이는 지난 2016년 4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은 피의자 A 씨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마약 구매를 요청한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의 수사 전에 오고간 이 대화 내용에는 비아이가 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인 LSD의 구입 방법을 집요하게 묻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 오히려 A 씨가 “그러다가 코카인까지 가는 거다, 그러면 진짜 XXX 꼴 난다”며 만류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에 더해 비아이가 직접 마약을 했다고 판단할 만한 정황이 드러난 내용도 있었다. A 씨가 “다른 사람들이랑 약 얘기 절대 하지마”라고 당부하자 비아이는 “너랑은 같이 해 봤으니까 (약 구입 방법을) 물어보는 거임”이라고 답한다. 이 말에 A 씨가 “너 그러다 내가 양 사장님(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한테 맞아. 조심해”라고 다시 한 번 당부하기도 했다.
A 씨는 수사기관 조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마포구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비아이를 소환조사 하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3차 피의자 신문에서 A 씨가 종전의 진술을 번복해 “비아이가 마약을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이야기다.
YG 측은 보도 후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공식입장을 내겠다”는 짧은 입장만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비아이의 마약 구매 여부와는 별개로, 그가 마약 딜러 또는 중간책을 상대로 마약 구매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만이라도 인정될 경우 이로 인한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YG는 소속 연예인과 직원들의 대마초, LSD, 코카인 등 각종 마약 논란으로 ‘YG는 약국의 약자’라는 불명예까지 얻은 바 있다.
더욱이 YG가 A 씨의 진술 번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가 된 상황이다. 1차 조사 후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난 A 씨에게 YG 측이 접근해 변호사를 붙여주고, 수임료를 내주는 대신 진술 번복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YG의 공식 입장 발표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비아이는 아이콘 멤버들과 2015년 데뷔해 ‘취향저격’ ‘사랑을 했다’ 등의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