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동굴이라면 천연동굴을 상상하겠지만 광명동굴은 사람이 만든 인공동굴이다. 수도권에서 유일하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개발돼 1931년까지 대동아전쟁의 무기제작을 위해 금, 은, 구리, 아연 등이 수탈됐고 해방 후 수도권 최대의 금속광산으로 자리했다. 1972년 홍수로 폐광한 후 새우젓 보관소 등으로 사용되다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시민에게 개방했다.
갱도길이는 7.8km, 동공은 50여 개, 광물 총 매장량은 1950년 기준 1만 9000톤이었다. 1955년부터 1972년까지 이곳에서만 52kg의 금을 채굴한 기록이 있다. 동굴 내 평균 기온은 13도로 한여름에도 서늘함을 유지한다.
관람코스는 매표소 → 동굴입구 → 웜홀(동굴사거리) → 빛터널 → 빛의 공간 → 예술의 전당 → 홀로그램 상영 → 동굴아쿠아월드 → 황금길 → 황금패 소원의 벽 → 부조(풍요의 여신) → 황금폭포 → 황금 궁전 → 황금의 방 → 동굴지하세계 → 지하수 전망대 → 동굴 광부 샘물 → 새우젓 발효창고 → 불로문 → LED 광부와 광차 → 근대전시관 → 와인동굴 → 와인시음장 → 와인셀러 → 와인레스토랑 → 웜홀 → 출구 → 매표소로 구성돼 있다. 지하 -7레벨까지 들여다보는 광산갱도 탐험과 미니어처 광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디오라마 관람과 광명동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채광체험도 흥미롭다.
광명동굴은 지난달 28일 유료개장 이후 4년 만에 유료입장객 수 5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수도권의 주요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관광지에 선정되며 국내 최고의 동굴테마파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소다미술관.
야외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예술 감성으로 무장하고 전시관을 찾는 건 어떨까? 화성에는 조금 특별한 실내 공간이 있다. 찜질방을 짓다 만 폐허에 들어선 소다미술관이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흉물스레 방치됐던 곳을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디자인 미술관으로 바꾼 것이다.
소다는 전시공간이 부족한 젊은 창작자들에게 전시 및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부족했던 다양한 전시 및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복합 창작 전시 공간(Creative Venue)이기도 하다.
건물 골조를 헐지 않고 리모델링해서 콘크리트 벽, 천장구조, 건물 외관 모두 당시의 거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벽 사이에 전시공간인 지붕 없는 전시장을 만들고 건물 옥상에는 화물컨테이너를 활용해 독특한 전시공간을 꾸몄다. 재미있고 다양한 공간에 작품들을 설치하며 그 활용가치를 인정받아 ‘2015 대한민국 공간대상’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소다미술관은 ‘더하다’는 개념이 아닌 작품 속 재료를 덜어냄으로써 역설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6인의 작가와 ‘덜어내기 : Less is more’전을 마련했다. ‘덜어내기’전은 ‘더하기’가 아닌 ‘빼기’에 중심을 두며 지워내고, 긁어내고, 축약하고, 녹여내는 행위를 통해서 본질에 접근하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관객 입장에서 그들의 덜어 낸 행위의 과정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관람한 후 전시 종료일까지 재관람이 무료인 점도 특이하다.
김장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