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처음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였다. 2014년 6월, 다가올 핼러윈데이 때 해적 분장을 하기 위해 수염을 길렀던 것이 계기였다. 이렇게 자란 범상치 않은 수염을 보고 당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던 친구가 한 가지 제안을 해왔다. 몇 가지 수염 관리 용품을 테스트해줄 것을 권유했던 것이다.
이렇게 제품들을 사용해보고 SNS에 후기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그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됐다. 그의 모습을 보고 연락을 해온 수염 동호회 사람들을 알게 됐고, 급기야는 수염대회에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이렇듯 점차 수염의 매력에 빠지며 주위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영영 수염을 자르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 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열린 30개가 넘는 수염 대회에 참가했던 그는 미국에서는 2위, 국제대회에서는 4위까지 오르는 등 점차 유명세를 탔다. 이를 바탕으로 수염관리용품업체로부터 후원도 받고 있으며, 2018년에는 영화 ‘잭에스’와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이렇게 긴 수염을 관리하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 수염을 관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 가령 수염이 엉키지 않도록 하루에 적어도 두 번씩 오일을 바르고 정성스레 빗질도 해줘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도 귀찮은 일이 발생하곤 한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이면 수염이 휘날리기 때문에 성가시며, 음식을 먹거나 수영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도 수염을 자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효자인 데다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