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속 서정석 월드한상 회장 정체는?

‘월드한상’ 여부도 아리송한 베일속 인물…피해자들 “수사기관이 정체 밝혀내야”

[일요신문] ‘한상’은 세계를 누비는 한국 출신의 상인을 뜻하는 말이다. 국가적으로도 1년에 한 번 ‘세계 한상 대회’를 개최하는 등 이들 네트워크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련 기사에 언급된 한창우 마루한 회장 등 성공한 기업가도 많고 이들을 통해 또 다른 한국인도 세계로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 부동산 기업가를 소개하는 영상에 출연한 서정석 월드한상 회장.

이처럼 한상이라는 이름을 내건 업체의 회장인 서정석 월드한상 회장은 베일에 싸여 있다. 서 회장은 ‘더 월드’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엘피스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했지만 사기극인 게 드러나 지난 5월 말 구속된 상태다. 그가 내건 월드한상이라는 곳도 제대로 된 곳인지 피해자들은 의문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월드한상’ 회장이라는 직책처럼 수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과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엘피스에 투자한 A 씨는 “한창우 마루한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을 친한 사람처럼 얘기했다. 월드한상의 회장이니까 가능한 얘기겠거니 생각했다”고 말했다. 

완전히 가짜로 간주하지 않은 배경은 미국 부동산 재벌로 알려졌고 한국 정치권에도 발을 담갔던 B 회장의 존재가 서 회장을 믿게 했다. B 회장이 만든 매체에 서 회장이 출연해 ‘B 회장은 어떤 사람이다’라고 얘기하는 영상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최소한 B 회장과는 긴밀한 사이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피해자들은 “월드한상 회장이라고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세계 한상 대회 회장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인맥은 실재했는지는 수사기관에서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