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류현진이 다시 한번 아홉수에 울었다.
6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선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렸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투수로 등판해 시즌 10승과 통산 50승 두 마리 토끼 사냥을 노렸다.
류현진은 어김없는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7이닝을 투구수 94개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6회 2실점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류현진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건 수비 실책이었다. 6회 초 컵스 선두 타자 하비에르 바에즈가 류현진이 던진 공을 강하게 때려냈다.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는 타구를 멋지게 잡았다. 하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다. 터너의 송구는 1루수 코디 벨린저 글러브에 도착하지 못했다.
결국 바에즈는 살아서 1루를 밟았다. 실책이었다. 류현진은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컵스는 기회를 잘 살렸다. 윌슨 콘트라레스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데이비드 보트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단숨에 2점을 뽑아낸 컵스는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이 허용한 2점은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6회 말 다저스는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선두 타자 코디 벨린저의 비거리 135m 대형 홈런이 터진 것. 이후 다저스는 크리스 테일러와 맥스 먼시의 연속안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역전에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러셀 마틴과 류현진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작 피더슨이 2루 땅볼로 출루에 실패했다. 7회 초를 실점 없이 막은 류현진은 2대 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류현진은 수비 실책과 타선 침묵에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은 1.26으로 낮아졌다.
경기는 다저스의 승리로 끝났다. 다저스는 8회 말 러셀 마틴의 1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컵스를 3대 2로 제압했다. 8회 류현진으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로스 스트리플링은 승리 투수가 됐다.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젠슨은 시즌 21호 세이브를 챙겼다.
한국 야구팬 입장에서 류현진의 승리가 무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류현진은 6월 11일 LA 에인절스전에 이어 이날 컵스전에서도 아홉수에 고배를 마셨다. 어김없는 호투에도 시즌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류현진의 10승 도전은 다음 등판으로 미뤄지게 됐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에도 1승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