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부 행사에 참석한 박철상 씨의 모습.
그는 애초에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했고 이 돈을 기부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까지 행적을 봤을 때 주식 투자를 한 흔적은 크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일요신문’이 6일 보도한 ‘[단독] 10년 전에도 여전했던 허언증? 학과 동기 박철상 씨 고발 나선 까닭’ 기사에 따르면 그가 최초 기부한 돈도 주변에서 받아냈던 돈이었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박 씨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들이 거액의 피해를 입었지만 대부분 변제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구속된 이후 열린 재판 초기부터 거짓말로 투자를 받아냈고, 언론 보도를 이용해 속였다고 밝혔고 검찰이 제기한 혐의 대부분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17일 재판에서 박철상 씨는 “마음 속에는 피해자들을 빨리 회복시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남은 삶을 피해자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검사가 ‘어떻게 변제할 계획이냐’고 묻자 박 씨는 “교도소에서 용접을 배워 출소 후 취업해 갚겠다”고 말했다. 박철상 씨 1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인 7월 11일에 열릴 예정이다.
구성모 객원기자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