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6개월 전 제3회 몽백합배 결승에서 맞붙은 박정환(왼쪽)과 박영훈.
[일요신문] 박정환(26)과 박영훈(34)이 춘란배 결승에서 형제대결을 펼친다. 제11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가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춘란 국빈관에서 열린다.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은 지난 2018년 1월에 열린 제3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결승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다(박정환 3-0승). 두 기사는 1년 6개월 만에 다시 중국에서 세계대회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 5일 발표된 6월 랭킹에서 신진서 9단에게 랭킹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온 박정환은 최근 9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다. 춘란배는 랭킹시드를 받아 본선부터 출발해 16강부터 중국 펑리야오 6단·셰커7단·커제 9단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춘란배 결승 진출은 처음이다. 박영훈 9단은 전기 춘란배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중국 탄샤오 9단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는 준우승 시드로 본선에 직행했고, 롄샤오·구쯔하오·당이페이 9단을 연파하면서 2회 연속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박영훈과 박정환. 세계대회 결승에선 두 번째 맞대결이다.
박영훈 한국랭킹은 7위다.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기준 17승 8패로 상당히 앞선다. 랭킹과 상대전적에서 차이가 있지만, 메이저 세계대회 경력은 비슷하다.
박영훈은 2004년 17회 후지쓰배에서 우승컵을 들었고, 2007년 20회 후지쓰배에서도 우승했다. 메이저 세계대회 2회 우승, 준우승 5회를 기록했다. 박정환도 2011년 24회 후지쓰배에서 세계정상에 올라서 19회 LG배, 3회 몽백합배에서 우승하는 등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3회 우승, 2회 준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박정환은 춘란배 결승을 위해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31회 TV바둑아시아 선수권대회 출전까지 포기했다. 이번 결승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로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77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5900만 원)다. 그동안 춘란배에서 한국과 중국이 각각 5회씩 정상에 오르며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기록했고 일본이 1회 우승했다.
박주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