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초이스(맨 앞)가 6월 1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우승했다. 한국마사회 동영상 캡처.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원더풀플라이와 글로벌축제는 각각 9위와 4위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인기마 두 마필의 동반탈락으로 고배당이 작성되었다. 복승식은 95.8배, 삼복승식은 361.2배, 삼쌍승식은 3543.5배가 기록되었다.
모든 마필들이 무난한 출발을 보인 가운데, 초반부터 1번 도끼블레이드와 6번 대지챔프가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밀고 나오며 선두경합을 펼쳤다. 그 뒤를 심장의고동, 글로벌축제, 원더풀플라이가 따랐는데, 2선에서 전개한 마필들 역시 초반 무리한 페이스를 보일 정도로 초반이 빨랐다. 기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SF(초반 200m)가 13초 1이 기록되었다. 마치 1000m 경주를 펼치듯 초반에 무리한 운영을 한 것이다. 그 결과 도끼블레이드와 대지챔프는 결국 68마신 차라는 처참한 결과를 보였다.
건너편 직선주로에서 록초이스의 무빙이 시작되었다. 앞서가던 도끼블레이드와 대지챔프가 페이스를 늦추는 사이에 이를 간파한 임성실 기수가 중반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3코너부터는 아예 선두에 나섰다. 그 틈을 이용해 후미에서 힘을 비축하던 명품축제와 파워윈디, 트루킹 등이 시동을 걸며 중위권에 가세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선 록초이스는 더욱 격차를 벌려나가며 괴력을 발휘했다. 결국 2위마를 6마신이나 따돌리는 압도적인 경주력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한 명품축제는 록초이스의 무빙과 선두권의 무리한 운영 등 레이스 운이 작용하며 2위를 기록했다.
코리안더비에서 13마신 차의 압승을 거둬 인기 1위를 기록했던 원더풀플라이는 당일 컨디션 저조와 최외곽의 불리함으로 선행에 실패했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되었다. 인기 2위 글로벌축제 역시 요배통과 골막염 후유증 탓인지 컨디션이 최상에 못 미쳤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상경주의 이변은 초반 무리한 선두권 경합과 인기마들의 컨디션 난조, 예상치 못한 록초이스의 무빙과 괴력 발휘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됐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