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대한민국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홧김에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특히 상사나 동료와 갈등을 빚거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몸도 마음도 지쳤을 때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덜컥 그만둘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월요일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출근길에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와 관련, 최근 독일 시사주간 ‘포쿠스’는 ‘어차피 그만두지 못한다면 적어도 즐겁게는 만들어라’라고 조언했다. ‘포쿠스’가 소개한 직장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22가지 방법을 살펴봤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직장에서도 동기 부여가 되고, 이에 따라 성공의 지름길로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는 점을 기억하라.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는 기본은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다.
#일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특권이다. 아예 없는 것보다 낫다는 마음을 가져라
일을 하면서 항상 기억해야 할 점이 하나 있다. 일이 없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회적 교류가 없고, 자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직장에서 뜻하는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발휘하고 상황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라.
#행복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하지만 반복할 수 있다
직장에서 행복하게 지낸다는 것은 근무시간 내내 미소를 지은 채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분명히 즐겁지 않은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이는 꿈의 직장에 들어간다 해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자신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업무나 자신과 다른 시각이 늘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뿐만이 아니다. 너무 큰 행복은 오히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분노, 수치심, 당혹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기여도를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우에 직원들은 문제를 더 주의깊게 살펴보려고 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런 태도는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더 쉽다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렇게 크게 행복을 결정짓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직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예전처럼 실망을 느끼게 된다.
오히려 주변 상황을 바꾸는 것보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더 쉽다. 직장 생활이 즐겁지 못한 것은 사장, 동료, 고객 또는 기술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책임은 종종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돈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 반면 유연근무제는 그렇다
물론 연봉이 높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인생이 더 편안해지고,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금세 가진 것에 익숙해지고, 머지 않아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연봉보다 워라밸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퍼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일의 직장 평가 사이트인 ‘크누누(kununu.com)’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유연근무제나 재택근무 같은 다른 베네핏을 제공받는다면, 급여의 11%를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급여 수준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둘 것이라고 응답했다.
#용기를 내라. 대개는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인생을 백팔십도 뒤집는 용기를 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이런 변화에 대한 저항은 특히 두려움과 관련이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행복을 찾기보다는 위험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으로 봤을 때도 사람은 이득으로 인한 기쁨보다 손실로 인한 아픔을 더 크게 느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착수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직장에 관한 좋은 점을 모두 적어본다
보통 부정적인 사건들은 더 오래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억은 조작될 수 있다. 직장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무엇인지 하나씩 적어본다. 도전 과제, 동료, 상사, 사무실 환경 또는 구내 식당 등 무엇이든 좋다. 매일 아침 이 목록을 보면서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직을 고려한다
나에게 맞는 직업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흥미를 느끼거나 능력에 맞는 일이 그런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는 매일 이 일을 할 수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그 일은 장기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다. 반면, 그렇지 않다면 이직을 하라. 그 누구도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야에서 은퇴할 때까지 계속해서 일할 수는 없다. ‘떠나거나, 좋아하거나, 바꾸거나’를 기억하라.
#어쩌면 고용주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다니고 있는 그 직장은 기본적으로는 당신에게 맞는 곳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고용주는 어떤가? 고용주도 당신과 맞는가? 0~10점까지라고 했을 때, 현재의 업무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어떤 프로젝트를 좋아하는가? 또 어떤 프로젝트는 피하고 싶은가?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개발하고 있는가? 직장에서 맡는 업무는 다양한가? 창의성과 책임의식을 느낄 수 있는가?
이런 모든 요인들은 업무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들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상사에게 터놓고 말하라. 이렇게 하면 신뢰감이 쌓이고 성과도 향상된다.
#계획된 하루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예방한다
반복되는 루틴은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익숙함은 하루일과에 체계성을 가져다 준다. 가령 이런 식이다. 매일 밤 다음 날 회사에서 처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 목록을 작성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한 번 검토한다. 점심시간 후에는 잠깐 동안 밖에 나가 산책을 하면서 머리를 비운다. 그리고 퇴근하기 전에는 책상을 정돈한다. 이렇게 하면 다음 날 일을 시작할 때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유쾌한 동료들과 만난다.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들은 멀리한다
어디에나 항상 불평만 하고, 부정적인 기분을 퍼뜨리고, 모든 것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있다. 가급적 이런 사람들은 멀리하라. 나쁜 기분은 전염된다. 유쾌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사람들은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할 때 능률도 오른다. 동료들과 잘 어울려라
직장 동료들과 잘 지내는 사람들이 직장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매일 출근해서 다른 동료들에게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만 생각하는 사람은 좋지 않다. 좋은 팀은 서로를 돕고, 서로를 신뢰하면서 함께 웃는다. ‘링크드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 가운데 46%가 직장에서 친구를 사귀었을 때 직장에서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동료에게 도움을 주고, 고마움을 표시하고, 적당히 수다를 떨고, 자그마한 깜짝 이벤트를 할 경우 관계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하루를 자신만의 활기찬 모닝루틴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가령 잠깐 짬을 내서 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아니면 책을 읽거나, 요가를 하거나, 편안하게 아침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꽃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생산성을 높인다
직장인들은 하루의 절반가량을 사무실 안에서 보낸다. 이 시간을 보다 유익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벽에 그림을 걸어 놓거나 신선한 공기를 위해 식물을 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디프대학의 연구진들은 사무실에 초록색 식물을 심어두면 생산성이 15% 증가할 뿐만 아니라, 업무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건강이 우선이다. 휴식만 잘 취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직장 생활은 즐거워야 할 뿐만 아니라 가능한 건강에 해가 돼선 안 된다. 사무직 종사자들이 종종 호소하는 증상들로는 등이나 목통증, 근육 경련, 안구건조증 등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무실 집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의자 등이 있다.
직장에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는 ’40-15-5 규칙’이 있다. 이를테면 한 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40분 동안 몸을 적당히 움직이면서 앉아있고, 15분 동안 일어서 있고, 5분 동안 걷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주당 42분씩 더 앉아있는 사람들이 정신건강의 위험이 3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해서 일하고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이 중요하다.
#비록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배운다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남을 돕기 좋아하는 착한 성격이다. 사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짐을 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의미가 없다. 궁극적으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지어 아무 것도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불만이 쌓이게 되고, 곧 ‘번아웃’ 상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도 때로는 중요하다.
#적절한 기술을 이용하면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일정대로 움직일 수 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업무를 맡게 될 경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런 경우 시간을 적절하게 관리하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이른바 ‘포모도로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집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1. 주어진 업무를 하나씩 노트에 적는다. 2. 알람시계를 25분 후로 맞춘다. 3. 25분 동안 중단하지 말고 집중해서 일한다. 4. 알람이 울리면 5분 동안 휴식을 취한다. 그런 다음 다시 25분 동안 집중해서 같은 식으로 일을 한다. 5. 이 과정을 네 번 반복한 후, 25분 동안 휴식한다. |
#멀티태스킹보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한다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것보다는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하는 것이 좋다. 멀티태스킹은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준다. 일을 할 때는 완충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가령 기본 규칙은 이렇다. 주어진 시간의 60%는 계획된 일을 하고, 20%는 계획하지 않았던 일을, 그리고 20%는 즉흥적인 사회적 활동을 한다.
#상사나 고객으로부터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받는다
정말 내가 일은 잘하고 있는 걸까? 상사는 만족하고 있을까? 고객은 기분이 좋을까? 동료들은 나에 대해 뭐라고 할까?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거나 혹은 반대로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상사나 동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가령 ‘특히 내가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 ‘나의 긍정적인 잠재력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이다. 피드백을 받으면 업무가 지루해지지 않고,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지를 알게 된다.
#‘저커버그 트릭’을 사용하면 회사일이 절대 지겹지 않다. 오히려 성공한다
같은 일을 계속 하면 금세 지루해질 수 있다. 따라서 계속해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능력을 개발하고, 늘 호기심을 가져라. 이렇게 하면 더 만족감을 느끼고, 경력을 향상시킬 기회를 갖게 된다.
가령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경우가 그랬다. 지난 2015년, 매주 최소 한 권의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저커버그는 그 이유에 대해 “다른 문화, 종교, 기술, 역사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부정적인 생각을 피하고 의미없는 일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신학자인 레이놀드 니부어는 “신은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셨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셨으며, 서로 다른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라고 말했다. 직장에서의 업무 또한 마찬가지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여라. 분노하고 짜증내는 데는 불필요한 에너지만 소모된다. 또한 사실 대부분의 일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하거나, 오랫동안 그 나쁜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하루 업무를 마칠 때마다 자신의 성과를 보상하라
당신은 얼마나 자주 스스로를 홀대하는가? 그러지 말고 당신 자신에게 무언가를 베풀어라. 스스로의 성과에 대해 보상하라는 의미다. 가령 어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그날 저녁은 마음껏 즐겁게 보내라. 맛집을 찾거나 주말에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보상은 어려운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또한 회사에서 당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한다.
#휴대전화를 꺼두고 집중한다
한창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데 갑자기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리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가령 옆자리에 앉은 동료가 카톡 대화방에 초대하거나 친구가 여행 사진을 보내올 경우가 그렇다. 이럴 때는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서랍 속에 넣어둔다. 휴대전화는 두 시간에 한 번씩만 확인한다. 그렇지 않으면 알림음이 울릴 때마다 집중력을 잃게 된다. 이메일도 마찬가지다. 모든 이메일에 즉각 대답할 필요는 없다. 메일을 확인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두라.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