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털한 인성과 겸손한 성품으로 유명한 키아누 리브스(54)는 심지어 ‘이웃집 오빠’라는 인상을 풍기고 있는 몇 안 되는 할리우드 스타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팬과 거리낌 없이 셀카를 찍는 다정다감한 모습이 그렇다.
그런데 최근 몇몇 팬이 리브스의 흥미로운 습관을 하나 발견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그의 ‘매너손’이다. 동료 배우건, 일반인이건 사진을 찍을 때면 늘 한결같이 ‘매너손’을 유지하고 있는 것. 이를테면 절대로 상대의 몸을 터치하는 법이 없고, 살짝 손을 띄운 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키아누 리브스는 동료 배우건, 일반인이건 사진을 찍을 때면 늘 한결같이 ‘매너손’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리브스의 모습에 팬들은 “역시 리브스다”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리브스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소박하고 착한 배우로 꼽히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답지 않게 집 한 채 소유하지 않은 채 무소유의 삶을 살고 있으며, 호화롭고 사치스런 생활과도 거리가 멀다. 한마디로 욕심이 없다.
가령 블록버스터 3부작 ‘매트릭스’에서 영화의 특수효과 및 의상 디자이너 팀에게 출연료의 대부분을 기부한 사실은 리브스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당시 리브스는 그 이유에 대해 “그들이야말로 영화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데블스 애드버킷’이나 ‘리플레이스먼트’와 같은 영화를 촬영할 때는 제작진이 각각 알 파치노와 진 해크먼과 같은 대배우를 섭외할 수 있도록 자신의 출연료 가운데 수백만 달러를 양보하기도 했었다.
리브스가 여느 할리우드 스타와 다른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그동안 리브스가 걸어온 인생이 그리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리브스는 힘든 유년기를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겨우 세 살이었을 때 그와 그의 어머니를 떠났고, 어머니는 그 후 세 번 더 결혼을 했다. 어머니와 함께 시드니, 뉴욕, 토론토 등으로 자주 이사를 다녔던 리브스는 15세 때 배우의 꿈을 품고 LA로 이주했다.
배우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지만 그 후에도 인생은 결코 평범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이런저런 비극적인 사건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령 여친이었던 제니퍼 사임과의 사이에서 생긴 딸 ‘에바’가 사산되고, 그 후 우울증으로 사임마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리브스의 그늘은 깊어갔다. 또한 오랜 친구인 리버 피닉스의 죽음도 리브스에게는 결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이런 불행을 겪었던 리브스는 그 때부터 은둔자처럼 살기 시작했다. 가능한 언론을 피해 다니고 있으며, 홀로 서핑을 즐기면서 할리우드 스타 같지 않은 평범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