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훈 서울 중구의회 의장과 의원들이 20일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손시권 기자)
[서울=일요신문] 손시권 기자 = 서울 중구의회는 20일 “구청장의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행정적 사고에 의해 의원들의 언행이 매도되고 의정활동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영훈 중구의회 의장은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 구청과 의회관계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의회기능이 마비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조 의장은 일련의 과정을 일자별로 공개하면서 문제의 시작을 지난 1월 28일 열린 제248회 임시회로 들었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918명 구청직원들의 동시다발 인사와 서울시 대기발령 중인 국장급 영입인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인사의 지적 및 시정요구가 있었는데 이것이 발단이 됐다고 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의회출석 및 모든 자료제출은 구청장 결재 필요’, ‘구 관련 행사시 구의원 초청 및 소개 인사말 금지’ ‘구의원과의 임의 접촉 금지’ 등의 보복행정과 의정활동 방해행정, 의회 경시행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회사무처 인사는 의장의 추천권이 존중되어야 하고, 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자유스럽게 보장되어야 하며, 의회의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청장과의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모든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회가 예산을 볼모로 삼아 부당한 인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구의회의 인사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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