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의 미 특별전’이 20일부터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내 다보성전시관(회장 김종춘)에서 열리고 있다. 박정훈 기자.
[일요신문] ‘고미술계 훈풍 불어 넣겠다’
고미술계 대부이자 전 한국고미술협회장을 지냈던 다보성갤러리(회장 김종춘)가 특별한 전시회를 준비했다. 통일신라시대 ‘금동여래입상’부터 북한 중앙박물관 소장 중인 ‘백자음각연화조문투각합’ 등 국보급 청자와 궁중도자기, 목기, 민속품, 서화 등 총 1000여 점이 대중에 공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역사적인 삼일대로에 위치한 수운회관에서 열리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
다보성갤러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한국의 미(美)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대 고미술 전문 화랑인 다보성갤러리만의 풍부한 경험과 소장자료를 바탕으로 도자기, 금속공예, 목기, 민속품, 서화 등 총 1000여점을 선보인다.
다보성갤러리 ‘한국의 미 특별전’
주목할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고려시대 ‘청자상감죽절표형주전자’로 음·양각기법의 표형주전자들과 달리 죽절 마디를 백상감으로 표현한 수준 높은 작품이다.
통일 신라 시대 ‘금동여래입상’은 부처의 자비로운 미소와 조형미를 뽐내고 있으며, 북한의 중앙역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것과 동일한 작품인 ‘백자음각연화조문투각합’도 전시된다. 또한 고려시대 ‘청자상감문매병’, 아미타여래의 수인을 하고 있는 ‘청자여래입상’, 석굴암의 여래좌상의 모습을 이은 ‘청자여래좌상’ 등도 다른 전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대표 고미술들이다.
높이 37㎝의 궁중도자기 ‘백자청화운용문호’는 조선백자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으면서도 꿈틀거리는 용의 기백과 풍채를 잘 묘사했으며 조선 시대 고서화 명작들과 함께 백범 김구와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등 명인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이밖에도 희귀한 목기와 공예품 등도 전시되어 고미술 전시를 기다렸던 대중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다보성갤러리 ‘한국의 미 특별전’의 전경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은 “이번 특별전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다보성갤러리만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민족의 긍지 등 우리 문화유산의 진면목을 보여드리고자 마련되었다”며, “대중에겐 한국의 미를 담은 명품의 멋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침체된 고미술계와 고미술 애호가에겐 훈풍이 부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열수 (사)한국박물관협회장은 축사에서 “다보성갤러리의 명성대로 근래 고미술 전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고려청자와 조선전기 백자불감을 비롯, 토기, 전통회화, 민화, 목가구, 민속유물 등 역사적 유물자료들이 전시되어 기대가 크다”며 “특히 끊임없이 수준 높은 전시회를 통해 사랑방 역할을 해 온 다보성갤러리뿐만 아니라 3·1운동 100주년 기념전을 겸한 이번 특별전이 커져가는 고미술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특별전은 1000여 점의 희귀 고미술과 함께 대중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비교적 적은 비용의 고미술품 구입도 가능해 고미술 판로 확대 등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