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 포스터. 성남시와 (사)통일맞이는 ‘가극 금강’의 평양 재공연을 기원하는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올렸다. (사진제공=성남시)
[성남=일요신문] 손시권 기자 = 가극 「금강」의 평양 재공연 성사를 염원하는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이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올랐다. 신동엽 시인의 장편서사시 ‘금강’을 늦봄 문익환 목사의 장남인 문호근 선생이 극화한 ‘가극 금강’은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아 초연됐으며, 2005년 6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남한 완성극으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공연되고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 전역에 녹화 중계됐다. 이후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성남문화재단에서 ‘가극 금강’을 뮤지컬로 제작한 뮤지컬 ‘금강 1894’가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2019년, 동학농민혁명 125주년과 대한민국 초대정부 100년과 3·1독립혁명 100년을 맞아 다시 한번 평양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은 평양 재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를 바라는 이들의 마음을 모으고, 민족화해와 협력,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염원을 담아 이루어졌다. 특히, 22일 첫 공연에서는 사전행사로 ‘가극 금강 평양 재공연 기원 오프닝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은수미 성남시장, 박문석 성남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성남시의원들과 경기도의원, 김희선 사단법인 통일맞이 공동대표, 박명숙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문성근 총감독 등 주최·제작 기관인 성남시와 (사)통일맞이, 성남문화재단의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또한, 서사시 ‘금강’을 쓴 신동엽 시인의 아들인 신좌섭 서울대 의대 교수와 ‘가극 금강’의 원작자인 고(故) 문호근 선생의 미망인 정은숙 전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문익환 목사의 장녀인 문영금 여사, 김태년(성남시 수정구)·김병관(성남시 분당구 갑)·김병욱(성남시 분당구 을)·추미애(서울시 광진구을) 국회의원, 경기도 관계자 등도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은수미 성남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작년부터 ‘가극 금강’의 평양 재공연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여러 사정으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하지만 남과 북이 함께 이 공연을 관람하고, 같이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땅에 평화를 심고, 지구상에 평화를 심는 데 있어 성남시가 앞장서겠다”며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남북협력기금을 50억 원을 마련하고,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적 지원부터 시작하려 한다. 남북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함께 성장하고, 문화적으로도 교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만든 성남, 기적을 이루는 성남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적을 다시 한번 이룰 수 있도록 2700여 명 성남시 공무원과 시장인 제가 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담아서 함께 항상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환영사를 한 김희선 (사)통일맞이 공동대표는 “문익환 목사님께서는 ‘통일은 다 됐어’라는 확신을 가지고 통일운동을 해 오셨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문익환 목사님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러분이 오늘 이 공연을 간곡하게 봐주셔서 반드시 평양에 가서 볼 수 있게끔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며 “가극 금강이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서 평양 가기를 기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프닝 세리머니의 대미는 관객들이 함께 ‘가극 금강’의 평양 재공연과 남북평화협력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공동선언 이행, 남북예술교류 성사’, ‘가극에는 휴전선이 없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통일은 다 됐어”를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은 22일 오후 7시와 23일 오후 3시 두 차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공연된다. 관람료는 전석 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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