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청하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플러리싱(Flourishing)’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청하의 네 번째 미니앨범 ‘플러리싱(Flourishing)’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청하는 타이틀 곡 ‘스내핑(Snapping)’으로 풍성하면서도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플러리싱’은 변화와 상징을 테마로 삼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감과 한편으로는 현재에 남고 싶은 이면의 불안함, 두려움 등 내면의 복잡한 감정이 담겼다는 것이 청하의 설명이다.
신곡을 소개하는 자리는 언제나 “데뷔하는 기분으로 떨린다”라고 말한 청하는 어느덧 솔로 데뷔 2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청하는 “언제 이렇게 네 번째 (미니앨범)까지 왔지, 라는 생각도 든다. 떨리면서도 설레는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으로 이 순간을 기다렸다”고 벅찬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다.
청하 ‘플러리싱’ 쇼케이스. 사진=박정훈 기자
이번 새 미니앨범 ‘플러리싱’에 대해 청하는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했던 음악과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으로 구성돼 있다. 타이틀 곡 뿐 아니라 다른 수록곡들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스내핑’은 이별 후 지친 마음을 떨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이전보다 더욱 화려해지고 깊어진 사운드에 중독성 강한 비트, 도입부의 여유로운 그루브에서 코러스에 가까워질수록 확장되는 역동적인 편곡이 인상적이다.
특히 포인트 안무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청하의 의견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차게 말한 청하는 이번 안무에 대해서도 “퍼포먼스를 정할때 조금씩 참여하고 있다”며 활동에 대한 애정과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청하 ‘플러리싱’ 쇼케이스. 사진=박정훈 기자
앞서 여름에 발매한 곡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청하하면 여름, 여름하면 청하’라는 공식이 생기기도 했다. ‘써머퀸’이라는 별칭을 얻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이번 ‘스내핑’ 역시 청하의 머리 위에 또 다른 왕관을 씌워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청하는 “(써머퀸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이번에도 욕심이 있었지만, 여름이 아닌 사계절 내내 들어도 괜찮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앞으로의 제 여름 곡들도 비슷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앞선 곡들이 대중적인 인기는 끌었지만 다소 자가 복제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던 것에 대한 해명이기도 했다. “여름의 청하는 비슷한 느낌이겠지” 라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점도 힘 주어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청하는 “여름하면 ‘청하’를 떠올려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라며 “어떤 형태로든 기억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지만, ‘계속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청하는) 좋은 아티스트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제 뒤에 항상 ‘물음표’가 붙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어떤 느낌으로 나올까?’ ”새로운 느낌으로 나올까?“ ”전처럼 나올까?“ 같은, 궁금함이 남는 가수이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청하 ‘플러리싱’ 쇼케이스. 사진=박정훈 기자
청하는 청량하고 밝은 느낌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종전과는 조금 다른 이미지로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청하는 “이제까지는 트로피칼 음악으로 찾아뵌 거 같은데, 이번엔 조금 다르게 구성해 보고 싶었다”라며 “앞서 ‘벌써 12시’가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 같다. 같은 느낌으로 간다면 (트로피칼이 아니더라도) ‘원래 청하가 하던 것’ 이라는 느낌을 안겨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하의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스내핑’을 비롯해, 소녀였던 청하에게 성장한 청하가 건네는 자신과의 대화 ‘치카(Chica)’, 가수 백예린이 청하에게 선물해 준 곡 ‘우리가 즐거워’, ‘콜 잇 러브(Call it Love)’, 청하의 자작곡 ‘플러리싱’ 등 총 5트랙이 담겼다. 청하의 자작곡이 정식 앨범에 수록된 것은 이번 미니 앨범이 처음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