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게이트’의 중심에 선 승리에 7가지 혐의가 적용돼 검찰 송치가 이뤄졌다. 사진=고성준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승리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승리에게 적용된 혐의는 총 7개다. 성매매 및 성매매알선, 변호사비 업무상 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이다.
경찰은 당초 승리에 대해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그리고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 열린 성접대 등 성매매 알선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팔라완 생일파티에서의 성접대 의혹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당시 생일파티를 위해 소요된 항공료와 호텔비용 등이 고액이 아닌 점, 참석자들 가운데 극히 일부만 성관계를 했다는 점 때문에 “법리적으로 볼 때 성매매로 보기 어렵다”라는 게 경찰의 이야기다.
대신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대만과 일본, 홍콩인 일행 등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가 가능하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승리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승리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가 성매매 알선에 들인 비용은 총 420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 전 대표 역시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와 더불어 성매매 알선책 4명, 성접대에 동원된 성매매 여성 17명 등에 대해서도 각각 성매매 알선 및 성매매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횡령 액수는 수사 초기 5억 3000만원 상당에서 2배 가량 증가한 11억 2000여 만원으로 최종 추산됐다. 승리는 유 전 대표, 대만인 투자자 일명 ‘린사모’(44)와 공모해 약 5억 6600여 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겸 금고지기로 알려진 안 아무개 씨가 관리하는 대포통장을 활용, MD(클럽 영업직원)을 고용한 것처럼 꾸민 뒤 급여 명목으로 이 같은 거액을 횡령했다.
또 유 전 대표와 함께 서울 강남에 위치한 주점 ‘몽키뮤지엄’을 운영해 온 승리는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버닝썬 자금 5억 2800여 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몽키뮤지엄의 자금 2200여 만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경찰은 승리, 유 전 대표 외에도 이문호와 이 아무개 버닝썬 공동대표, 린사모의 비서 등 5명에 대해 특경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린사모는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와 더불어 버닝썬의 공동투자자인 전원사업의 회장과 대표 등도 버닝썬 자금 7억 3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아 함께 기소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원사업 측은 임대료 상승분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가 적용됐다.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 총경에 대해서도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가 적용됐으며, 윤 총경의 부탁을 받아 단속 정보를 확인해준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도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를 받아 검찰에 송치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