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학원 정상화 대책위원회가 26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완산학원 정상화 운영을 촉구하고 있다.
[일요신문=전주] 전광훈 기자 = 설립자 운영 비리로 학교 운영에 파국을 맞고 있는 완산학원 정상화를 위해 교직원 및 완산중학교 학생회, 학부모회 운영위원 등이 ‘완산학원 정상화 대책 위원회’ 출범을 알리고, 공식 대응에 나섰다.
완산학원 대책위는 26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는 아무렇지 않게 학교내에서 일탈과 불법 행위를 일삼아 왔다”며 “더욱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교육 복지 사업에 사용돼야 할 비용도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서슴없이 빼돌리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자행해 왔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특히 “완산학원 이사회는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118회 달하는 모든 이사회 의사 정족수 미달과 허위 회의록을 작성하고, 임원의 임명에 관한 사항 등 학교 운영의 중요사항을 관할청에 승은 요청했고, 거짓 이사회 회의는 허위 공시와 더불어 교직원들이 이사회 회의록에 서명한 의혹까지 전북교육청 감사에서 확인했다”며 “이는 학교 법인 운영의 기본이 무너진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대책위는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폐교설까지 돌며 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학생들은 심리치료까지도 받고 있고, 더욱이 교사들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미 교권은 추락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책위는 또 “완산학원 승진과정에도 비리가 존재해 모든 관리자는 설립자 등에게 금전을 상납해 승진을 했고, 뇌물로 승진한 관리자는 다시 학교의 각 종 비리의 원인을 낳는 악순환이 반복해 왔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날 전북교육청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대책위는 “지난 6개월 간 전북교육청이 감사를 실시했지만, 뚜렷한 답변이 현재까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쯤 되니 김승환 교육감 의중이 대체 무언인지, 해결을 위한 의지는 과연 있는건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책위는 “완산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전북교육청이 적극나서 대책 마련을 나서야 한다. 특히, 교육의 공공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고, 정상화에 대한 결과가 더이상 교육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면 완산학원의 해산까지도 결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끝으로 ▲사학의 공공성 실현 및 비리 근절을 위한 전북교육청 차원의 대책 수립 및 전담부서 설치 ▲완산학원 임원 전원의 승인 취소 ▲임시 이사진 즉각 파견 ▲비리를 묵인한 교직원들에 대한 책임 추궁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심리치료 지원 등을 촉구했다.
한편, 완산학원 이사장은 학교자금 13억8000만원과 재단자금 39억3000만원 등 총 53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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