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열리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제13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렸다. 총회에선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와 ‘신임 IOC 위원 명단’ 등 굵직한 사안들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총회는 새로 개관한 ‘올림픽 하우스’에서 열려 국제 스포츠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6월 2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34차 IOC 총회’에서 ‘2026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발표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한 도시는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코르티나)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제2의 도시’이며, 코르티나는 이탈리아 동북부 산악도시다.
개표 결과 밀라노·코르티나는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IOC 위원 47명이 밀라노·코르티나를 지지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오레는 34표를 얻는 데 그쳤다. 결국 ‘2026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에서 열리게 됐다. 이탈리아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다시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얻었다.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밀라노와 코르티나의 올림픽 개최를 축하한다”면서 “전통적인 동계스포츠 강국에서 훌륭한 올림픽 경기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OC 평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밀라노·코르티나가 책정한 올림픽 개최 비용은 15억 달러(약 1조 7400억 원) 규모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이오이미지
이번 IOC 총회에선 신임 IOC 위원 선출에도 관심이 쏠렸다. 신임 IOC 위원 후보 명단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이름이 오른 까닭이었다.
5월 23일 IOC 집행위원회는 이 회장을 포함한 국제 스포츠 인사 10명을 신임 IOC 위원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 후보에 추천됐다. 그간 집행위원회 추천 후보가 IOC 위원이 되지 못한 경우는 드물었다. 체육계는 이 회장의 IOC 입성을 기정사실로 봤다.
그리고 이 회장의 IOC 입성은 현실이 됐다. 6월 27일(한국시간) IOC는 이 회장을 비롯한 집행위원회 추천 후보 10명 전원을 신임 IOC 위원으로 받아들였다. 이 회장은 역대 11번째 한국인 IOC 위원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IOC 위원의 정년은 만 70세다. 만 64세인 이 회장은 앞으로 6년간 IO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이 회장은 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 자리에 올랐다. 2020년 말 예정된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이 회장의 IOC 위원직은 자동 상실된다.
이 회장의 IOC 입성으로 한국인 IOC 위원은 두 명으로 늘었다. 기존 한국인 IOC 위원은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유일했다. 유 회장은 2016년부터 IOC 선수위원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활약해 왔다.
비둘기를 형상화한 올림픽 하우스 신관. 사진=IOC
이번 IOC 총회는 새로 개관한 ‘올림픽 하우스’에서 열렸다. IOC는 창립 125주년을 맞아 스위스 로잔 레만호 인근 부지에 ‘올림픽 하우스’를 조성했다. IOC는 올림픽 하우스 건설비로 1억 3000만 유로(약 1700억 원)를 투입했다.
유리로 된 외벽과 태양광 패널로 만든 지붕은 국제 스포츠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건물 디자인은 올림픽 하우스 외관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모양을 본떴다. ‘올림픽 하우스’는 앞으로 IOC 본부로 활용된다.
6월 24일(한국시간) 올림픽 하우스 개관식에 참석한 바흐 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은 피에르 쿠베르탱이 IOC를 설립하고 올림픽 부활을 선언한 날이다. 쿠베르탱은 올림픽이 국가와 민족 사이 평화를 증진하는 수단이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올림픽의 초심을 되짚었다.
올림픽 하우스 개관식에 참석한 ‘피겨여왕’ 김연아. 사진=연합뉴스
한편 올림픽 하우스 개관식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피겨여왕’ 김연아였다. 김연아는 올림픽 하우스에 게양될 오륜기를 직접 들고 입장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개관식이 끝난 뒤 올림픽 하우스에서 열린 올림픽 중계·보도 미디어 시상식 ‘골든 링즈 어워드’에서 김연아는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김연아는 대상 격인 ‘베스트 프로그램’ 부문 시상을 담당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