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워낙 개성 넘치는 인플루언서들이 많다 보니 이제 SNS에서 튀는 것도 점점 어려워진다. 이에 어떻게든 자신만의 개성으로 어필하려는 사람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재능을 뽐내기도 한다.
루마니아의 인플루언서 크리스티나 스제퍼트는 자신을 임상심리학자이자 헬스 코치이며, 동기부여 연설가이자, 사업가라고 소개한다. 뿐만이 아니다. 그에 따르면 전직 모델이자, 블로거이면서 화가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수상 경력을 뽐내고 있는 그는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33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심리학자로서 일하고 있지만, 얼마 전부터는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진을 종종 올리면서 화가로서의 면모도 뽐내기 시작했다. 가령 완성된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내가 아침을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매의 눈을 가진 한 누리꾼이 그의 사진들에서 이상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캔버스의 그림은 매번 바뀌는데 팔레트는 그대로라는 것. 실제 그가 올린 여러 사진을 살펴보면 팔레트 위의 물감들이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그저 팔레트와 붓만 손에 쥔 채 그림을 그리는 흉내만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림도 못 그리면서 폼만 잡는다며 비웃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스제퍼트는 펄쩍 뛰면서 “나는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예술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그림에 대한 열정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이탈리아에서는 모델로도 활동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완성한 후에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워낙 완벽한 모습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풀메이크업을 하고 옷도 갈아입는다. 팔레트는 몇몇 사진에서 장식용으로 들고 포즈를 취한 것은 맞다. 하지만 모두 진짜 내가 그린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자랑스럽고, 평생 이 열정을 간직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