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은 이미 수개월째 송송커플을 취재해왔고 별거를 비롯한 불화의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혼 준비에 돌입한 사실까지 확인했다. 취재 과정에서 송중기 측으로부터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할 때까지 보도 시점을 미뤄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결국 송중기가 이혼조정을 신청한 다음날인 6월 27일 오전 이를 특종 보도했다. 그동안 ‘일요신문’에서 취재한 송중기 송혜교의 지난 1년 8개월여의 결혼 생활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송혜교 인스타그램
#실제 결혼 생활은 채 1년이 안 될 수도
송중기와 송혜교는 지난 2017년 10월 31일 결혼했다. 2016년 4월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종영 이후 몇 차례 열애설이 제기됐고 그때마다 강하게 부인하던 이들은 2017년 7월 5일 전격적으로 결혼을 발표했다.
그런데 결혼 기간 동안 송중기와 송혜교가 함께 있는 모습이 매스컴을 통해 공개된 것도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을 만큼 적다. 결혼 전에는 ‘태양의 후예’로 인해 각종 시상식 등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하는 일이 많았지만 결혼 이후에는 함께 공식석상에 나선 사례가 거의 없다. 이혼 소식이 알려진 뒤 각종 매스컴에서 사용하는 이들의 사진들 역시 대부분 결혼 전이거나 결혼식 사진이다.
반면 데이트 현장은 종종 목격됐다. 2017년 12월 아이유 콘서트를 함께 관람하며 결혼 후 첫 공식 데이트 현장이 포착됐고 2018년 1월에는 송혜교가 파리 패션위크 크리스찬 디올 오뜨 쿠튀르 쇼에 참석하자 송중기가 동행했다. 그해 3월에는 황정민 주연의 연극 ‘리차드 3세’를 동반 관람했고 며칠 뒤에는 신혼집 인근인 이태원 주꾸미 맛집에서 데이트를 즐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송중기와 송혜교가 부산 거리를 함께 걷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18년 1월 파리 패션위크 크리스찬 디올 오뜨 쿠튀르 쇼 참석을 위해 송중기와 함께 파리를 방문했을 당시의 송혜교. 사진=송혜교 인스타그램
그렇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는 이들의 데이트 목격담도 사라졌다. 결혼 전에는 뉴욕 목격담, 동반 발리 여행설 등이 불거졌고, 결혼을 발표한 뒤부터 신혼 초기인 2018년 상반기까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즐겼고 그 모습이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공개 데이트 행보가 끊긴 2018년 하반기부터 사실상 이들이 별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송중기 측 관계자는 별거 기간이 1년 정도 됐다고 얘기한다. 또한 ‘스포츠조선’에서는 송중기 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촬영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별거가 시작됐다고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기도 했다. 결혼 기간이 1년 8개월로 짧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별거 기간을 감안하면 실제 결혼 기간은 훨씬 짧아질 수도 있다. 송중기 측근의 설명대로라면 실제 결혼생활을 한 기간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 반면 송혜교 측은 각자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한 달 정도 별거를 했다는 입장이다.
#임신 준비 대신 차기작 선정 돌입
송중기와 송혜교의 부부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신호가 외부에서 제기된 것은 지난 2월 중국 매체들을 통해서였다. 차이나 프레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이 송혜교 송중기 이혼설을 제기한 것. 그 근거는 송혜교가 결혼반지를 끼지 않은 채 찍힌 공항 사진이었다. 또한 송혜교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송중기의 사진을 삭제한 것을 근거로 대기도 했다. 그렇지만 당시만 해도 중국 매체의 황당한 기사로 받아들여졌다.
사진=송혜교 인스타그램
문제는 비슷한 시기에 연예계에서도 송송커플의 불화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첫 번째 이유는 송혜교의 행보였다. 연예계에서는 송혜교가 ‘남자친구’가 종영한 뒤 임신을 준비할 것이라고 알려졌었다. 송혜교가 측근들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알려진 것. 연예계가 이런 소식에 민감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캐스팅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여배우가 임신을 계획하면 적어도 1~2년의 활동 공백이 생긴다. 그 기간 동안에는 캐스팅이 불가능한 것.
그런데 ‘남자친구’ 종영 이후 송혜교는 차기작 선정에 돌입했다. 이에 여러 드라마 제작사와 영화 제작사들이 송혜교 캐스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불화설이 제기됐다. 임신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진 송혜교가 차기작 선정 준비에 들어간 것을 이상징후로 보기 시작한 것.
최근 주지훈과 함께 드라마 ‘하이에나’에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던 송혜교가 돌연 출연 결정을 번복했다고 알려지면서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며 다시 이혼설이 고개를 들었다.
이에 대해 송혜교의 소속사 UAA의 박현정 대표는 매스컴을 통해 “출연을 검토했던 여러 대본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라며 출연 번복이 아니며 이혼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하반기에 영화 출연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송혜교가 이주영 감독의 영화 ‘안나’에 출연하기로 했다. 이르면 가을, 늦어도 내년 초 촬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송중기 역시 7월 초 크랭크인 하는 새 영화 ‘승리호’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따라서 송중기 송혜교는 비록 이혼하지만 연기 활동은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00억 원 신혼집 이미 몇 달째 빈집
송중기 송혜교 커플의 불화설, 결별설, 그리고 이혼 임박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일요신문’은 가장 먼저 이태원 소재의 신혼집을 찾았다. 집은 이미 수개월 동안 비어있었다.
이태원 신혼집은 송중기가 2016년 11월에 계약해 2017년 1월에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열애설을 거듭 부인하던 2016년 11월 이미 송중기는 신혼집을 마련하며 결혼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근 부동산에서 매매가가 100억 원 정도라고 얘기할 정도로 초호화 주택이다.
이태원 소재의 신혼집. 이종현 기자
인근 주민들은 이미 집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지만 이사를 갔을 것이라고 추측했을 뿐 이혼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인근 주민은 “이 동네는 쓰레기봉투를 각자 자기 집 앞에 내놓는데 몇 달째 그 집 앞에서 쓰레기봉투를 보지 못했다”라며 “신혼 때부터 그리 자주 쓰레기봉투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아예 끊겨 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편물이 쌓여 있거나 안내문 같은 게 대문에 붙어 있어도 방치되곤 했다”며 “아무래도 그 집에는 아무도 살지 않고 누군가 종종 들러 관리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얘기했다. 인근 상가에선 “신혼 때는 두 사람을 편의점 등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다”며 “그런데 두 사람이 이 동네에서 안 보인 지 꽤 됐다”고 말했다.
최근 기자가 다시 이들의 신혼집을 찾았을 때에도 대문 초인종에 도시가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미 며칠 정도 방치된 상태로 보였다. 우편함의 우편물도 방치돼 있었으며 대문 문틈으로도 우편물이 보였다.
한 매체에서 이태원 소재의 집이 신혼집이 아니며 따라서 그곳에서 둘이 함께 거주한 적도 없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바라보는 인근 주민들 반응도 있었다. 워낙 오래 집이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송중기 송혜교 신혼집이라고 해서 오가며 관심 있게 보곤 했는데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고 얘기했다.
신혼집은 오랜 기간 빈집으로 방치된 것으로 보였다. 이종현 기자
그렇다면 신혼집이 매물로 나온 것일까.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 동네는 워낙 매물이 없는 편인 데다 나와도 부동산을 통해 나오지 않고 부동산 업자 등을 통해 조용히 거래된다”며 “송중기 씨가 그 집을 살 때도 매물로 나온 것은 아니었고 어느 날 조용히 거래가 됐다. 이 동네는 대부분 그런 방식이라 집이 거래되는 사실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는데 그 집은 송중기 씨가 사서 소문이 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송중기 측이 이 집을 팔려고 움직일지라도 인근 부동산에선 매물로 나온 것 자체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몇 달 전 신혼집을 떠난 송중기와 송혜교는 별거 기간 동안 어디에서 머물렀을까. 우선 송중기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에 있는 부모와 함께 있는 것은 아니고 서울에 거주 중인 다른 가족의 집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송혜교의 경우 별거 이후 정확한 거주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연예계에선 송혜교가 한남동 유엔빌리지의 한 고급 빌라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