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BL 재정위원회에서 무기한등록불허 처분이 철회된 전창진 KCC 감독. 사진=KBL
[일요신문] 도박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전창진 감독이 KBL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KBL은 1일 오후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전창진 감독의 KCC 농구단 감독 등록에 대한 자격 심의를 했다.
전창진 감독은 KBL로부터 2015년 9월 24일과 2018년 12월 3일 개최된 재정위로부터 ‘무기한등록불허’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이후 2019년 6월 21일 관련 혐의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고 28일 KBL에 감독 등록 신청을 한 상황이었다.
이날 열린 재정위는 법리적으로 대법원의 무죄 판결 및 지난 4년간 KBL 등록이 불허돼 징계를 받은점을 고려, 본인 소명 시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시킨 점에 대한 깊은 반성과 향후 KBL 구성원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감안해 심도있게 심의한 결과 ‘등록 불허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KBL의 발표와 함께 전 감독은 대기하던 취재진 앞에서 복귀 소감을 간단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약 5년만의 복귀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 수 초간 침묵을 이어가다 입을 열었다. 먼저 “어려운 상황에서 믿어주고 지켜주고 기다려준 KCC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저를 농구계 구성원으로 받아준 KBL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신인의 각오로 KCC가 팬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현장 공백에 대해서는 “쉬는 동안 프로농구를 열심히 봐왔다”면서 “선수들을 믿고 공백을 메우기 위해 훈련 열심히해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복귀 심경을 밝히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냈다. 사진=KBL
우여곡절 끝에 복귀에 성공한 심정을 묻자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상당히 기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담담하다”고 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다음에 말씀드리겠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후로도 연신 흐르는 눈물을 훔쳐냈다.
이날 취재진과의 대화는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KBL 관계자는 전 감독이 취재진 앞에 서기 전 ‘많은 분들이 오셨기에 등록이 허가된다면 잠시 인사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설명했다. KCC 구단 관계자 또한 전 감독과 동행해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만들겠다’는 말을 남겼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