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청 전경
[일요신문=목포] 강효근 기자=김종식 목포시장이 취임 1년을 맞이해 조직 진단을 통한 직렬별 인력 배치와 승진, 전보 등 총 42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목포시정 운영에 본격적인 김종식 스타일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것이 정원규칙·규정을 개정 직렬별 정원을 기능과 직무에 맞는 부서로 배치하는 직렬별 인력배치와 6급에 부여했던 책임관 제도를 없애고, 6급 계장을 담당에서 팀장으로 그리고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게는 주무관 제도로 보직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김종식 시장이 직렬별 인력배치와 보직명칭 변경을 들고나온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김종식 시장은 취임 1년 동안 시정을 운영한 결과 목포시 공직사회가 당면 현안 사업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 미흡하고,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종식 시장 앞에는 현재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맛의도시 선포를 통한 목포를 브랜드화하고, 섬의날 개최 등으로 목포를 서남권의 관광거점도시로 건설한다는 것과 전임 시장 때부터 추진된 해상케이블카 개통과 전국체전 성공적 추진,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도시재생산업 추진 등 여러 현안이 걸려있다.
그러나 이런 현안에 대해 목포시 공직사회가 소극적인 대응으로 임하고 있으며 신규 현안 사업 수요 발생 시에도 해당 부서에서 기존 업무 추진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의 신청을 지연하는 것을 김종식 시장은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꼽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김종식 시장이 들고나온 것이 바로 직렬별 인력배치와 보직명칭 변경인 것이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환경 및 행정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직렬별 인력배치는 부서에 정원이 없는 직렬은 기능과 직무에 맞지 않음으로 인사발령을 지양한다는 방침으로 전문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관련 부서 배치를 통한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조직개편 등 부서 통폐합으로 업무폐지 및 축소 시 직렬별 정원 조정한다. 또한 직렬별 정원을 업무량 분석을 통해 수지 조정하고, 인력증원과 연계하여 초과근무 현황 조사 등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성과 관리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사회복지 직렬은 사회복지과, 노인장애인과, 여성가족과, 행정복지센터로 배치하고, 보건·간호·의료기술·식품위생 직렬은 보건위생과, 건강증진과, 하당보건지소로 전산 직렬은 정보통신과 및 전산 업무 추진 부서로 그리고 기타 직렬은 기능과 직렬에 맞는 업무 추진 부서로 배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음이 보직명칭 변경이다. 그동안 6급은 책임관이란 명칭을 부여했고, 6급 하위 직렬은 실무관으로 구분했다. 그러나 근속연수에 의한 자동승진 제도가 도입되면서 6급이 늘어났고, 6급이 됐으나 계장 보직을 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해 6급 계장 밑에 또 다른 6급이 근무하면서 같은 책임관이란 명칭으로 인해 조직의 지휘 체계상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김종식 시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존 6급 계장의 명칭을 담당에서 팀장으로 변경했고, 팀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는 주무관이란 명칭을 새로 부여해 6급이지만, 7급이나 8급 9급과 같은 똑같은 주무관으로 명칭을 단순화해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에 대한 소수직렬의 차별을 주장하며 반발도 있었다. 소수 직렬의 경우 인원수에 비해 6급이 많지만, 근무부서가 지정됨으로써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할 사람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동사무소의 경우 소수 직렬인 사회복지직과 보건·간호·의료기술·식품위생 직렬이 동사무소 내 사회복지 관련을 담당 계장으로 업무를 수행했으나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전면 차단됨으로써 보직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목포시 인사부서 관계자는 “컴퓨터를 전공해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한 사람에게 자동차 타이어 관련을 고치라고 하면 잘하겠냐?”며 “이번 정원규칙·규정 개정은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에 맞는 일을 부여함으로써 전문지식을 활용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목포시 인사는 김형석 수도과장이 5급 지방시설사무관에서 4급 지방기술서기관으로 승진되는 등 승진 55명, 전보 212명, 보직명칭변경 147명, 승진교육 3명, 신규 및 정규 임용 3명 등 총 420명의 인사 변동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