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와 위험 징후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했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수사를 통해 과실이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입건할 계획이다.
잠원동 건물 사고 붕괴 현장. 사진=임준선 기자
한편 서초구는 건축주, 시공업체, 감리자를 고발한다고 했지만 경찰은 고발 대상자들이 애초에 조사 대상이었던 만큼 수사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고 건물 외벽이 이전부터 휘어있는 상태였고,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등 이미 붕괴의 위험이 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또 건물 철거 전 안전 심의에서 재심 끝에 조건부 의결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서초구가 사고 당일 전문가에게 의뢰한 1차 조사에서도 현장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건물 붕괴 사고는 지난 4일 발생했으며 건물이 무너지면서 현장을 지나던 차량 3대가 건물에 깔렸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 아무개 씨가 매몰 약 4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동승자 황 아무개 씨는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시 황 씨는 의식이 있었지만 병원으로 이송 중 의식이 혼미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씨와 황 씨는 연인 사이로 알려졌다.
다른 승용차에 있었던 60대 여성 2명은 구조됐으며 경상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차에 있었던 사람들은 스스로 대피해 피해를 면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