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하는 경주마들이 미세물분사기(물안개)를 맞으면 열을 식히는 모습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보호·복지를 위한 동물복지 종합계획(2020년~2024년)을 마련한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이하 부경본부)가 경주마 복지를 위한 행보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마사회 부경본부(본부장 정형석)는 혹서기 경주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주로 입·출입로에 ‘미세물 분사기’를 지난 7월 4일(목) 설치했다고 밝혔다. ’미세물 분사기‘ 는 시원한 물안개를 만들어 주위 열기를 흡수·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하절기 경기 후 열스트레스를 가진 경주마들은 경주로를 나갈 때 ’미세물분사기‘를 지나며 몸의 열과 스트레스를 식힐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주마 호흡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부경본부 동물병원 관계자는 “생리적으로 고온에 취약한 경주마의 경우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분사기를 접한 부경 말관리사들은 “말들도 시원한 물안개를 맞고자 분사기 쪽으로 몸의 방향을 바꾸곤 한다”며 “경주마가 지나가는 곳곳에 확대 설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부경본부는 7~8월 야간경마를 맞아 경주마 워킹머신 보수, 개별출입문 교체 등 안전하고 쾌적한 말 사육을 위해 정형석 본부장이 직접 ’경주마 안전예방‘ 현장 점검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 마사회 전 사업장 최초로 미세물 분사기를 시범 설치한 부경본부는 이달 중으로 렛츠런파크 부경의 모든 경주마사에 분사기를 확대 설치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주마들이 경주전 한시간 가량 머무르는 예시장 대기마사 뿐 아니라 마방으로 돌아갈 때도 일정 구간에 분사기를 설치해 쿨링다운 시켜주는 등 말 열사병 예방 및 복지향상에 도움이 되는 조치를 이미 완료한 바 있다.
한국마사회 정형석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부경본부는 최근 공원, 버스정류장 등에 폭넓게 설치되고 있는 물안개시스템을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도입해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경주마들이 건강한 여름을 날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소외된 학생 없게...구석구석 찾아가는 승마기부 실현
찾아가는 승마교실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승마체험을 하는 모습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정형석)이 ‘찾아가는 승마교실’을 통해 지역민과 상생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앞장서고 있다.
‘찾아가는 승마교실’은 한국마사회 과천·부산·제주 등 3개 경마공원 중에서 지난 2009년 부산에서 최초 도입됐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말(馬)’을 통한 건전한 교육기부란 기치를 내걸고, 지난 10여년간 ‘찾아가는 승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간의 내실 있는 운영으로 최근 3년간 2050명(16년), 2455명(17년), 2713명(18년) 등 참여규모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동 프로그램은 승마체험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촉진하고 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공공기관인 마사회 부경본부가 인근 초등학교 등 교육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말에 대한 교육과 승마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올해에는 기존 부산경남지역의 도심 초등학교에서 승마체험 기회가 적은 분교, 낙도 등 원거리대상 문화 소외지역 초등학교 까지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4월 4일 창원 구산초를 첫 시작으로 7월 4일 경남 거창군 남하초 등 현재까지 16개교에서 600여명의 학생들이 승마체험 기회를 가졌다. 부경본부는 하반기에도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찾아가는 승마교실’은 단순한 승마체험 외에 말과 함께 하는 오감체험도 진행한다. 오감체험은 먹이 주기, 만지기, 끌어주기 등 말과 모든 감각을 동원해 교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마사회 정형석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지역사회 대표 공공기관으로 사회공익적 활동에 늘 관심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보유한 말 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역 친화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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