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인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과 관련해 ‘경기남부지역 통합신공항’ 건설과 연계한 추진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제공=수원시
[일요신문] 수원 군공항 이전이 지자체 간 갈등으로 답보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민간공항 설치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공항 이전부지에 민간공항을 함께 건설해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충족하자는 안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15개의 공항이 있지만 유독 경기도에만 민간공항이 없어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인구 1300만 명으로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위상에도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시공사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수원, 화성, 용인, 평택 등을 중심으로 IT와 반도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산업들이 입주해 있고, 중국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충분한 항공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해 경기남부권 지역(서해안권역)의 민간공항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기남부지역에 민간공항이 들어설 경우, 경제적 효과 역시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2030년 324만 명, 2045년 342만 명, 2040년 36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돼 경제적 타당성(B/C)이 2.36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 경기 남부권 신공항 조성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7조 3558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조 5560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5만 1544명에 달할 전망이다.
인구 1300만 명의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에 민간공항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27일 개최된 관련 도민토론회 모습. 사진제공=수원시
문제는 5조 29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비용이다. 이 역시 군 공항 활주로를 이용하면 여객터미널 건설비용인 약 2340억 원으로 신공항 건설비용의 5% 수준이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군 공항 이전과 민간공항 건설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의 한 관계자는 “인구 1300만 명으로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에 민간공항이 한 곳도 없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경기남부지역 신공항 건설은 경기도의 100년 역사를 새로 쓰는 중차대한 과제이자, 최고 성과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반되는 항공 MRO단지, 상업·업무시설, 조종사 양성시설, 항공물류 처리 시설, 산업단지, 배후단지, 관광산업 유치 등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현재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군 공항 이전과 연계해 이전되는 군 공항을 활용해 민간공항을 건설할 경우, 비용 절감은 물론, 군 공항 이전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