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성폭행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강지환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사진=KBS 화면 캡처
11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강지환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 등을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 소속 외주 스태프 2명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당시 강지환은 피해 여성들과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여성 A 씨를 성폭행하고, B 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지환이 A 씨를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으며 자신의 옷 매무새 역시 심하게 흐트러져 있는 것을 보고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경찰 조사에서 강지환은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후 변호인 입회 하에 진행된 2차 조사에서도 같은 취지로 주장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1일 오전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진술과 당시 정황을 근거로 신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언론에 구속영장 신청 사실을 알린 뒤, 이날 정오께 검찰에 영장을 접수했고 검찰은 3시간 가량 이를 검토한 뒤 청구를 결정했다.
검찰은 경찰이 주장한 구속 영장 발부의 필요성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일관된 점, 범행의 중대성 등을 고려했다”고 구속 영장 청구 사유를 설명했다.
강지환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다.
한편 강지환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불거진 일에 대해 당사에서도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 중이며, 이번 사안에 대한 심각성과 더불어 배우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던 부분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도 조심스럽다. 강지환은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