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과 고성이 난무하며 2시간여 동안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설명회가 끝나고 대책위 주민들이 양평군의회 박현일, 황선호 의원을 둘러싸고 도로개설 반대에 대한 청원을 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군이 추진 중인 양서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 관련 공청회가 15일고성과 반말이 난무하며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양수로 118번길 살리기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7일 1차 성명서를 발표하고 양서도시계획도로를 합리적으로 전면 재검토 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무성의하고 폭력적인 설명회를 방조한 양평군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수차례 참석을 약속했으나 불참한 정동균 군수와, 안철영 도시과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 군 측은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도시시설팀장과 인사이동으로 3일 전에 발령된 균형발전국장을 설명회에 내세운 것은 주민을 또 한 번 기만하고 무시한 처사이므로 먼저 진실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이날 성명서에서 밝혔다.
한편, 양평군은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700~235-9번지 일원에 군비 45억원(설계비 5억/보상비 30억/시설비 14억6천)을 들여 폭 8~15m, 길이 750m 양서도시계획도로(소2-3호) 개설사업을 2019년 6월 20일부터 2020년 12월 말 준공 예정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 공사구간 인근 인근 주민들과 시행청인 양평군이 입장차를 보이면서 공사가 중지된 상태로 인근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1차 성명서
-주민설명회에 대한 대책위의 입장-
수차례 참석을 약속했으나 불참한 정동균 군수와, 이 공사의 관리 및 책임자로서 그동안 주민들을 만나왔고 설명회를 제안했으나 당일에 불참을 알린 안철영 도시과장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
군 측은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도시시설팀장과 인사이동으로 3일 전에 발령된 균형발전국장을 설명회에 내세웠다. 이는 주민을 또 한 번 기만하고 무시한 처사이므로 먼저 진실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양평 양서 도시계획도로 소2-3호는 1977년에 지정된 도시계획시설로서 42년이나 지난 계획이기 때문에 그 때와 다르게 주변 환경 요건, 교통량, 도시개발 압력 등 여러 가지 요건의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군 측은 이 요건들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실행하였다. 그리하여 인도 없는 2차선 전용도로를 주택가와 초/중학교가 있는 곳에, 공사 사실을 주민에게 알리지 않고 강행하는 최악의 사태를 빚어냈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대책위는 설명회에서 양평군에게 절차와 내용, 이유와 배경, 등을 물었으나, 시설팀장이라는 직위의 사람이 책임자를 대신하였으므로 근본적인 질문은 해석하지 못한 채 모든 질의를 시설 관련으로만 축소시킨 응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미흡한 답변으로 인해 주민들끼리 찬반이 나뉘어 언성이 높아졌고 군은 이에 소극적인 대응을 하였다.
이번 설명회는 이해관계인들의 갈등을 조율하는 방향으로 마련되지 않았다.
용담리 이장은 이 설명회를 앞두고, 주민들을 이간질 하려는 듯 ‘도로공사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청을 무조건적인 반대파로 몰아가는 요지를 포함해 서로 다른 내용의 공지 2장을 나누어 준 바가 있다. 주민들은 서로 다른 내용의 공지를 받은 것이다. 이처럼 이미 소통 의지 없는 주민들이 동원된 듯한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서 대책위의 질문들은 묻혔다.
대책위는 이와 같은 무성의하고 폭력적인 설명회가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이를 방조한 군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에 어제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질의절차를 밟을 것이다. 이 질의사항에 명확한 입장을 서면으로 밝히는 것이 우리가 군에게 바라는 사과이다.
양평군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한 후 다시 모든 이해관계인과 달라진 환경을 고려하며 양평군의 일관적인 정책 방향이 담긴 계획을 세워 양서도시계획도로를 합리적으로 전면 재검토 하라.
-양수로 118번지 마을 길 살리기 대책 위원회 -
찬성파 주민들의 계획적인 동원을 의심하는이장 명의의 내용이 서로 다른 두 장의 설명회 안내장을 대책위 주민이 제시하고 있다.
이장 명의의 두장의 참석 안내장. 찬성주민들에게 배포했다는 안내장(사진 오른쪽)에 “일부 주민들의 의견으로 도로공사를 중단했다. 모든 마을 주민분들께 공사현장 설명회에 ~중략~ 참석을 부탁드립니다”라고 기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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