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3선이 되면 그만큼 확고한 입지와 영향력을 가진다. 3선부터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을 확률도 높다.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의사 일정과 운영을 주도하고, 정부 부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장관급에 준하는 예우도 따른다. 박순자 의원(3선)이 1년씩 나눠 맡기로 합의한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자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에 착수한 일만 봐도 국회 상임위원장의 권한과 이익을 짐작게 한다.
시흥 갑에서 3선을 노리는 함진규 의원의 상대로 역시 3선의 문턱에 있는 백원우 전 의원(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꼽히고 있다. 백원우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17대, 18대 국회의원을, 함진규 의원은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세 차례 승부에서 함진규 의원이 2승 1패를 거두고 있는 상황인데 두 사람의 승패가 균형을 이룰지 함진규 의원이 3선으로 지역의 맹주가 될지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함진규 의원
함진규 의원은 “시흥은 다수의 택지개발이 이뤄지며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교통인프라가 충분치 않다. 국토교통위에서 활동하면서 지난해 소사-원시 지하철 개통, 광역버스 4개 노선 증차 등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 등 여러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새로운 시흥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함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지역구를 챙기는 발언을 한 의원으로 언론에서 다뤄질 만큼 지역 사랑이 남다르지만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으로서도 아동수당 확대, 보육교사 처우개선 예산, 고령자 복지 등 효도 예산, 장애인 가산급여 인상, 소상공인 희망 찾기 예산 등을 확보하며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의정도 펼치고 있다.
함진규 의원에 맞서는 여권의 후보 중에선 단연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첫손에 꼽힌다. 백원우 부원장은 민주당의 총선 인재영입을 위해 시흥 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지만 시흥 정가는 물론 야당 쪽에서도 등판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으냐는 예측이 나온다. 그만큼 상대에게 까다로운 인물이자 경쟁력 있는 적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원우 전 의원
백원우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어디서 분향을 해! 이명박!”, “정치보복으로 살인에 이른 정치 살인”이라는 일갈로 깊은 인상을 줬다. 오리지널 친노, 친문으로 분류되며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될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다.
한편 민주당의 시흥 갑 지역위원장은 문정복 직무대행이 맡고 있다. 문 직무대행은 시흥시의원과 백원우 의원 보좌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팀장 등으로 활동한 인물로 지난해 7월 시흥 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됐다. 일요신문이 몇 차례 출마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문 직무대행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지역에서는 문 직무대행을 두고 ‘선당후사’ 하는 인물이라는 평과 함께 당내 경선을 하더라도 백원우 의원의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