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반대 이유로는 ‘인상률이 너무 적어서(44%)’였다. 2020년 최저임금은 2019년 대비 2.9%p 오른 것으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인상 폭이다. 반대의 두 번째 이유는 ‘추후 1만 원을 기대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봄(23%)’이 꼽혔다. 이로써 반대입장의 67% 가량은 ‘적은 인상률’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전국 소상공인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고 최저임금 인상의 즉각 중단과 제도 개선을 촉구 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이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이유는 ‘물가 상승(36%)’이었다. 이어 ‘우리나라 인건비가 그동안 너무 낮았음(30%)’, ‘최저임금 인상이 장차 삶의 질 개선에 도움 될 것(17%)’ ‘타국에 비하면 여전히 적음(16%)’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저임금안에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도 ‘물가도 같이 올라서(35%)’였다. 이어 ‘동결이나 삭감이 아닌 인상된 점 자체에 의미를 둠(25%)’, ‘합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고루 반영(10%)’ 등이 꼽혔다.
즉 반대파 3명 중 2명은 최저임금의 인상 폭이 더 높을 것을 희망했고, 최저임금안에 찬성한 응답자들의 입장과 일정 부분 같은 의견을 냈다.
앞서 반대 이유 1, 2위가 ‘인상률이 적어서’였다면 반대 이유 3, 4위는 최저임금 동결 또는 삭감을 기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결을 기대한 비율은 15%, 삭감을 기대한 비율은 13%로 집계됐다.
최저임금 동결 또는 삭감을 기대한 이유는 ‘연이은 두 자릿수 인상이 경제에 부정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생각함(38%)’이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다. 이어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점주의 경우 시급인상의 직격타를 겪었으므로(21%)’, ‘최저임금이 올라도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했으므로(19%)’ 순이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