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A-50 조기경보기.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러시아의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 독도 영공을 침범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외국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어도 북서방 KADIZ엔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7월 23일 오전 6시 40분경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 KADIZ에 진입한 뒤 비행했다. 중국 군용기는 오전 8시 30분경 러시아 군용기 2대와 만나 남쪽으로 함께 비행했다.
오후 9시 9분경엔 또 다른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군은 즉각 F-15K 전투기를 출격시킨 뒤 경고사격을 진행했다. 경고사격 3분 뒤 러시아 군용기는 영공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9시 33분경 러시아 군용기는 다시 한번 독도 영공을 침입했다. 군은 다시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경고사격 이후 4분이 지난 시점 영공을 벗어났다.
합참은 “23일 동해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는 A-50 조기경보통제기”라고 밝혔다. 이어도 북서방 영공을 침범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각각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군 전투기 F-15K는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 조기경보기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진행했다. A-50 1차 침범시 우리 군은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발, 2차 침범 당시엔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280여발을 경고사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사격은 A-50 전방 1km 거리로 진행됐다.
일련의 사태가 모두 사상 초유다. 합참에 따르면 KADIZ에 침입한 타국 군용기 전방 1km 근방으로 경고사격한 사례는 처음이다. 타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한 것 역시 유례가 없던 일이다.
합참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 또한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