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일요신문호남본부와 와이드뉴스가 베트남 사파(SAPA) 소수민족 흐몽(hmong)족 학교에 담요와 카펫, 칫솔을 전달하고 학교 교장(Hien)·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일요신문=베트남 사파] 최지우 기자=일요신문호남본부와 와이드뉴스가 기획한 베트남 소수민족 돕기 행사가 지난 10일~14일까지 목포농협(조합장 박정수) 등 일부 기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베트남 북부 고산지역인 소수민족 학교에서 진행되면서 친韓 이미지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사파는 베트남 북서부 중국 국경 근처에 위치한 곳으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약 320KM 가 떨어진 1,200~1,600M 고산지대에 있다. 이곳에는 현재 5개의 소수민족이 살고 있으며 이들 중 흐몽(hmong)족이 80%로 주류를 이루고 있어 흐몽(hmong)족의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소득원은 우리의 60년대처럼 단순하다. 이들은 주로 밭농사와 계단식 논에서 옥수수나 쌀을 재배해서 소득을 올리고 있고, 일부 가정이 우리나라의 60년대처럼 집 주변에서 닭이나 돼지, 소를 몇 마리씩 키우면서 생활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생활수준은 베트남에서도 아주 가난한 곳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산지대 사파의 아름다운 경치가 알려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이 몰리면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사파 시내를 중심으로 고급호텔과 리조트 식당가들이 형성되는 등 활발한 건설 붐과 경제적 활동이 일고 있으나 이곳의 다수인 소수민족들은 이러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가내 수공업으로 만든 제품을 관광객을 상대로 파는 실정이다.
일요신문 호남본부가 방문한 사파 소수민족 San Sa Ho 2 학교 정문
일요신문호남본부와 와이드뉴스가 이번에 방문한 소수민족 흐몽(hmong)족 학교는 San Sa Ho 2(교장 Hien) 학교로 본교와 본교 주변 5km 반경 산비탈이나 하천 옆으로 허술하게 지어진 3곳의 분교에서 총 317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고,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들은 34명이다.
그러나 지형이 높은 산악지대인 관계로 학생들이 집에서 매일 학교까지 등하교를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위험하다. 특히 비가오거나 밤이 짧은 겨울에는 해가 빨리 져서 컴컴한 밤길에 추락 위험과 겨울철에는 눈까지 내리면서 곳곳이 빙판길이 되어 위험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어 매일 등하교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 학생의 절반가량인 157명의 학생이 본교와 분교 기숙사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머물면서 지내고 있으나, 따뜻한 베트남에서도 이곳은 고산지대라 겨울철에 눈이 내리는 등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실과 기숙사의 보온시설이 절실하다.
학생들이 지내는 기숙사 벽과 천정에 구멍이 뚫리는 등 허술한 시설을 엿볼 수 있다.
본지가 지난해 사파 학교를 방문했을 때 히엔(Hien) 교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이 겨울철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이불과 두꺼운 옷이다”며 “이곳 겨울은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춥다. 더구나 기숙사 시설도 보이는 것처럼 곳곳에서 구명이 뚫려 이곳을 통해서 겨울철에는 추운 바람이 들어와 아이들이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지난 10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 150분의 담요와 학교 무대를 꾸미기 위한 카펫 그리고 칫솔 등을 가지고, 11일 차량을 이용 6시간이 넘는 비좁은 도로를 달려 사파 학교 근처까지 이동했다. 그러나 학교로 가는 길이 협소하고 위험해 한 번에 묶여있던 담요를 개별로 풀어 소수민족 학생들 11명의 고사리손으로 하나하나 학교까지 담요를 나르고 다시 선생들이 담요를 정리하는 등 학생과 교사 그리고 본지가 하나가 되어 담요를 학교까지 무사히 전달할 수 있었다.
사파학교 히엔(Hien) 교장은 이번 본지 방문에 “지난해에 이어 우리 학교를 다시 방문해서 이불과 칫솔 카펫 등 우리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서 먼 길을 달려 이곳까지 오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한국을 평소에도 좋아하고 부자나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저와 우리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은 한국과 한국 사람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하노이서 학교로 도착한 담요를 소수민족 학생들이 하나하나 풀어서 손으로 학교로 나르면 선생님들이 다시 담요를 정리하고 있다.
일요신문호남본부 강효근 본부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 “일부 사람들이 “한국에도 가난한 아이들이 많은데 왜 굳이 베트남까지 가느냐?”고 묻고 한다”며 “물론 한국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지만, 한국은 정부가 이들을 보호해 줄 안전장치가 충분하지만, 베트남 소수민족은 이러한 보호 장치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강효근 본부장은 이어 “우리도 지난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렵게 살았다”며 “그 시절 우리가 해외 많은 나라의 사람들로부터 따뜻한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도 어려운 나라에 우리가 받았던 정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목포농협(조합장 박정수)을 비롯한 서울 소재 ㈜버추얼코리아(회장 김종선), 익산 소재 ㈜이천종합농기계(대표 김정식)가 협찬을 통해 사랑의 실천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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