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뇌과학에 따르면 창의력은 학습 가능한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방법만 알면 누구나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호기심을 갖고, 지식을 습득하고, 질문을 하라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야말로 ‘만능 천재’였다. 그렇다면 다빈치는 어떻게 건축, 회화, 수학, 의학, 물리학, 공학 등 다방면에서 두루 성공할 수 있었을까. 비밀은 바로 호기심, 폭넓은 지식, 질문하는 자세에 있었다. 다빈치는 생전에 방대한 양의 책을 읽었고, 수많은 전문가들에게 궁금한 것을 묻고 또 물으면서 지식의 범위를 넓혀갔다.
현대를 사는 우리도 다빈치에게서 영감을 받아 행동하면 충분히 창의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지식이야말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 즉 다양한 영감들이 결합돼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머리속에 지식들이 쌓여 있지 않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일상 속에서 항상 호기심을 갖고 생활하고, 늘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정을 가져라. 이렇게 하면 혁신 역량을 몇 배로 키울 수 있다.
#치우치지 말고, 포괄적으로 사고하라
다빈치의 혁신의 원천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연결시키는 탁월한 능력에 있었다. 왜냐하면 최고의 아이디어는 다양한 분야의 경계 지점에서 탄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기존의 검색 엔진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검색 엔진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면서 무엇보다 웹사이트의 인기도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했다. 구글 검색 엔진의 핵심이자 구글에서 특정 단어를 넣고 검색했을 때 상단에 노출되는 웹페이지의 순서를 설정하는 알고리즘인 ‘페이지랭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었다.
페이지는 이를 위해 학술지의 인용 방식을 웹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여러 곳에서 자주 인용되는 글일수록 중요하게 여기는 학문 분야의 기본원칙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이를 웹사이트에 적용해 보면 이렇다. 특정 웹페이지의 링크를 건 다른 웹페이지가 얼마나 많은가를 산출해서 그 중요도 순위를 매겨 검색 결과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페이지는 IT와 기본적인 학술적 지식을 결합시켜 구글을 탄생시켰다. 그러니 여러분도 항상 ‘접시의 가장자리’를 주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다면 시간을 들여라
독일의 가장 위대한 수학자 가운데 한 명이자 베를린자유대학교 총장인 귄터 지글러에게 시간은 창의력을 키우는 중요한 요소다. 영감이 떠오르기 위해서는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글러는 실패를 허용하는 자세와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수차례의 시험 끝에 프레스코화 기법을 완성했으며, 모르긴 몰라도 아마 첫 번째 결과물은 형편 없었을 것이다. 오직 실패를 받아들인 사람만이 결국에는 해결책을 찾는 법이다.
#무작정 생각하지 말고, 한계를 정하라
“완전히 자유롭게 생각하고, 모든 제약으로부터 해방되어라.” 흔히 듣게 되는 이런 조언은 그럴듯한 성공 비법처럼 들린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말들은 종종 창의력을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되곤 한다.
이유인즉슨 일괄적이고 보편적인 질문들, 가령 “어떤 신제품을 생각하는가?” “어떻게 하면 제품을 더 잘 만들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은 너무 광범위하고 막연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을 위축시킨다.
사실 창의력이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다시 새롭게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선 머리속의 특정한 퍼즐 조각들을 찾는 데 목표를 맞춰야 한다. 요컨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한계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이를테면 구글의 ‘툴바(도구 막대)’ 개발자들에게는 ‘모든 브라우저 및 해상도에 적합해야 할 것’ ‘첫 번째 버전에서는 625KB를 초과해선 안 될 것’이라는 명확한 한계가 주어졌었다. 이에 개발자들은 막연하게 사고와 기술을 확장할 필요가 없었고, 한 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춰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다.
#브레인스토밍을 하되, 어떤 의견도 소외시키지 말아라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 가운데 가장 고전적인 것은 브레인스토밍이다.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그룹 내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발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가장 좋은 경우에는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기도 한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논리적인 문제나 질문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니라 연상 작용을 통해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하지만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첫 번째 단계에서 모든 생각이 완전히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어떤 의견도 비난받거나 배제되어선 안된다. 모든 의견은 가치있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어지는 두 번째 단계에서만 이렇게 제시된 아이디어들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분류하도록 한다.
브레인스워밍은 내향적인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창의력 향상 기술이다.
#브레인스토밍이 맞지 않는다면 브레인스워밍을 하라
미국의 토니 맥카프리가 개발한 브레인스워밍은 브레인스토밍을 보완한 또 다른 창의력 향상 기술이다. 기존의 브레인스토밍에서는 종종 외향적인 팀원들이 그룹을 지배하고, 더 나아가 아이디어 발굴 과정까지 지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맥카프리는 결과적으로 수줍은 성격의 참가자들의 아이디어는 대부분 묻히고 만다는 점에 주목했다.
브레인스워밍은 이런 내향적인 참가자들의 아이디어까지 모두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법은 이렇다. 먼저 모든 팀원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각자 포스트잇에 적는다. 그런 다음 이 포스트잇들을 공통 게시판에 붙이고 아이디어들을 서로 연결시키면서 개진한다. 이렇게 하면 결과적으로 배제되는 사람과 아이디어가 없게 된다.
#‘635 기술’을 이용하라
또 다른 창의력 향상 기술 가운데는 ‘635 기술’이란 것이 있다. 이는 브레인스워밍의 변형된 한 형태다. 먼저 여섯 명의 회의 참가자들이 각자 종이에 아이디어를 세 가지씩 적는다. 그런 다음 쪽지를 옆으로 돌려보면서 옆에 앉은 사람의 아이디어에 저마다의 생각을 첨가하고, 실행하고, 보완한다. 이 모든 과정을 여섯 명의 회의 참가자들이 한 번씩 모든 쪽지를 보게 될 때까지 정확히 다섯 번씩 행한다.
#용기를 내서 문제를 뒤집어서 생각해보라
생각을 뒤집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필히 그렇게 해봐야 한다. 질문을 완전히 뒤집어보고, 제안을 반대로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머리 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 복잡하다면 케이크 굽는 법을 떠올려보라
케이크 굽는 과정을 브레인스토밍으로 변형해 적용해볼 수 있다. 먼저 케이크를 굽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과정이 있다.
1) 재료를 모은다 2) 잘 섞는다 3) 반죽을 휴지시킨다 4) 굽는다
이를 브레인스토밍으로 바꿔보면 이렇다.
1) 모든 정보, 아이디어, 영감, 제안사항을 수집한다. 2) 수집한 자료를 검토하고, 분석하고, 분류한다. 어떤 아이디어가 특히 큰 성공을 보장하는가? 어떤 아이디어는 딱히 의미가 없는가? 3) 휴식 시간을 갖는다. 이때는 다른 일에 집중하고,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고, 잠재의식이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내버려둔다. 그러다 보면 갑자기 ‘아하’하는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온다. 4) 최종 선택된 아이디어를 미세하게 조정하고, 더 깊게 생각하고, 최종적으로 구현한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밖으로 나가라!
과거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진들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특정 스위치 버튼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내보도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피실험자들의 절반은 방안에 남아 있도록,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근처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도록 지시했다. 그 결과, 산책을 나간 사람들 모두가 방에 있던 사람들보다 더 많은, 그리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것이 신선한 공기나 몸의 움직임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연구진들은 세 번째 그룹에게는 러닝머신 위를 천천히 걷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그 결과 이 그룹 역시 방안에 앉아있던 사람들보다 평균 두 배 더 높은 영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의 아이디어도 순간 잊어버린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생전에 메모장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어란 종종 불시에 떠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산책을 하거나, 목욕을 하거나, 일광욕을 하거나, 아침에 눈을 뜨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도 그렇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항상 메모장이나 메모 어플이나 태블릿 PC를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렇게 적어놓은 기록을 정기적으로 훑어보고 연구하도록 한다.
#월트 디즈니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라
이 전략은 미키 마우스의 제작자인 월트 디즈니가 개발한 것이다. 그는 이 전략을 꽉 막힌 사고를 뚫기 위해 개발했다. 먼저 최대 아홉 명으로 구성된 그룹을 결성한다. 그리고 참가자들은 각각 몽상가, 현실주의자, 비평가 등 세 가지 역할을 나누어 맡는다. 아이디어를 개진하는 동안 참가자들 모두 세 가지 역할을 번갈아 맡도록 한다.
먼저 시작은 몽상가부터 한다. 몽상가는 논리적 규칙이나 전통에서 벗어나 무질서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낸다. 그러면 현실주의자는 이를 현실 가능한지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제시한다. 가령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등과 같은 문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평가는 건설적인 질문을 던지고, 예비 결과를 시험하고, 개선한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다시 역할을 바꿔 처음부터 시작한다.
비평가는 더 이상 질문할 것이 없고, 현실주의자는 프로젝트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며, 몽상가는 프로젝트에 흠뻑 매료되는 그때가 비로소 가장 이상적인 결과물이 도출되는 순간이다.
#열정적이 되라
하버드대 심리학자인 테레사 아마빌은 창조적이 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적 동기라고 말했다. 천재들의 비밀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욕망에 있었다. 그들은 항상 아이디어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어떤 주제나 문제에 대해 열정이 없는 사람들은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