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에서는 파나소닉, 이나다훼미리 등의 일본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며 경쟁을 주도했다. 그러나 헬스케어 그룹 바디프랜드(대표이사 박상현)의 빠른 성장으로 시장 순위는 물론 경쟁의 구도와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바디프랜드는 2017년 기준 글로벌 시장 경쟁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 8.1%를 기록하며 창립 10년 만에 시장 1위 지위를 얻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프로스트&설리번’의 조사 결과다. 파나소닉과 이나다훼미리는 각각 7.7%와 7.2%로 2, 3위로 집계됐고, 나머지 업체들을 포함한 상위 10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파이를 나눠 가졌다.
바디프랜드가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의 조사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1위로만 알려졌던 바디프랜드가 가파른 성장세 속 세계 시장까지 제패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디프랜드의 지속적인 차별화 전략을 1위 등극의 첫 요인으로 꼽는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기술과 디자인, 품질, 서비스, 고객만족까지 5가지 분야에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격차를 만들겠다는 ‘오감 초격차(超格差)’의 실현을 경영의 핵심과제로 삼아 부단히 힘써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바디프랜드는 기술 부문에서 디자인연구소, 기술연구소에 이어 2016년 3월 ‘메디컬R&D센터’를 설립하며 3대 연구개발(R&D) 분야를 아우르는 융, 복합 시대를 열었다.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조직은 헬스케어 업계 최초로 설립한 메디컬R&D센터다. 이곳에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내과, 치과, 정신과, 피부과 등 전문의 7명에 의공학자, 음악치료사 등 전문 의료진이 포진했다. 맞춤형 마사지는 물론 실제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과의 결합으로 헬스케어와 마사지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집중력’과 ‘명상’, ‘이완훈련’, ‘호흡이완’, ‘마음위로’ 등의 세부 프로그램을 갖춘 세계 최초의 두뇌 피로 솔루션 ‘브레인 마사지(Brain massage)’와 성장판 자극 기능으로 마사지를 받는 세대층을 청소년으로까지 확대한 성장기 어린이 및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Highkey)’는 대표적인 메디컬R&D센터의 연구 성과다.
디자인 분야에서의 역량도 마찬가지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독일 Red Dot과 iF, 미국 IDEA)인 ‘레드 닷(Red Dot)’과 ‘iF’에서 연이어 수상작을 냈다. 업계에서 가장 긴 무상A/S 5년 보장과 제품 렌탈기간을 39, 49, 59개월 가운데 편의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내맘대로 렌탈기간’은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바디프랜드만의 자신감이다.
그러는 사이 27억원에 불과했던 바디프랜드 설립 원년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165배 이상 증가한 45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규모도 200억원에서 7000억~8000억원 규모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뤘다.
향후 전망도 밝다.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의 성장률이 연간 10~15% 정도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고령화와 맞물려 헬스케어 시장과 안마의자의 기술 발전도 비약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바디프랜드는 오감 초격차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프랑스 파리의 오스만 거리(Boulevard Haussmann)에 660m2(약 200평) 규모로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었다. 2017년부터 시작된 미국, 중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로, 바디프랜드의 첫 유럽 지역 진출이다.
이지호기자 jh55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