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학교를 통해 배포한 치과주치의 사업 안내서
목포시는 저소득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치과추치의 사업을 초등학교 4학년 전체 학생으로 확대했고, 이를 위해 각 초등학교를 통해 사업안내문과 치과 진료에 필요한 동의서를 배포해 치과 진료를 독려했다.
목포시가 배포한 사업안내문에는 학생이 치과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학교를 통해 배포한 동의서를 작성 치과를 방문하면 무상으로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치과에서 사업완료 후 비용을 청구하면 보건소는 추후 대상자를 확인해 진료비용을 병원에 지급하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달랐다. 지난 29일 펄펄 끓는 무더위에 바쁜 시간을 쪼개 학생을 데리고 치과를 찾았던 학부모는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 핀잔만 듣고 병원에서 나왔다. 병원에서는 보건소가 학교를 통해 배포한 동의서 1장이 아닌 별도로 2장의 동의서를 더 요구하면서 보건소에 가서 다시 받아 오라며 진료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더 기막힌 것은 병원에서 추가로 필요하다며 요구한 동의서를 받기 위해 하당보건지소를 찾았지만, 보건 행정을 수행하는 최 일선의 하당보건소마저 그 동의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는 또 헛걸음을 하면서 목포시 보건 행정에 실망을 했다.
목포시를 책임지는 최고 수장인 김종식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마저 이처럼 허술하게 처리한다면 다른 것은 어떨지 목포시 보건 행정에 의혹이 가는 대목이다. 결국 시장이 아무리 좋은 정책을 시행해도 보건 행정이 이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목포시가 시민들에게 칭찬이 아닌 욕을 먹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현실은 이런대도 목포시 보건소는 지난 5월 치과주치의 사업과 관련 보도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면서 “치과주치의 사업이 시민의 호응이 높다”며 자신들의 공적으로 홍보했고, 거기에 덧붙여 보건지소마저 없던 서류를 “목포 시내 드림스타트와 40곳 지역아동센터에서 치아 관리에 필요한 진료의뢰서를 발급해 보건소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고 홍보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보건소 관계자는 “기존에는 학생이 치과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진료동의서와 진료비청구서까지 가지고 가야 해서 병원에서 실수한 것 같다”며 “이미 인터넷과 병원에 진료동의서만 필요하다는 것을 홍보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이 사업에 참여하는 치과 전체로 전화로 안내를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목포시 보건소의 이런 행정은 적극적 행정이 아닌 뒷발질 행정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종식 시장도 7월 초 총 420명에 달하는 대대적 인사를 단행하면서 목포시 공무원들이 현안 사업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종식 시장은 7월 초 승진 55명, 전보 212명, 보직명칭 변경 147명 승진교육 3명, 신규 및 정규임용 3명 등 총 420명의 인사를 단행했고, 특히 인사에서 직렬별 인사와 보직명칭 변경을 시행한 이유로 ‘목포시 공무원들이 현안 사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미흡 속도감 있는 업무 추진이 불가한 것’을 지적했다.
한편, 이번 초등생 치과주치의 사업은 목포시가 지난 4월부터 확대 시행하는 것으로 목포 시내 소재 33개 치과의원과 병원에서 참여해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