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권수정·권영희 서울시의원과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가 모든 여성청소년들에게 월경용품을 지원하는 조례 발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손시권 기자)
정의당 권수정·더불어민주당 권영희 서울시의회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의 모든 여성청소년들에게 월경용품이 지원된다“고 밝혔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대표발의한 이번 조례안은 기존 ‘서울시 어린이·청소년 인권 조례’에서 빈곤이라는 글자를 삭제해 지원 대상을 전체 여성청소년으로 확대하게 된다.
서울지역 3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와 함께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조례안의 제안 이유에 대해 ”현재, 저소득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있는바, 위생용품 구입에 적지 않은 비용이 지출되는 현실을 고려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위생용품을 필요로 하는 모든 여성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보건위생용품을 확대·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운동본부는 ”조례에서 ‘빈곤’이라는 두 글자를 삭제하는 것이다. 그 두 글자가 사라지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4월 말 현재 저소득층 여성청소년들에게 지급되는 사업의 전국평균 신청률은 62.6%이며 서울은 57.8% 밖에 되지 않는다. 사업시행이 얼마 되지 않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아동수당 신청률 98.3%에 한참 못 미친다“며 ”이러한 저조한 신청률의 배경에 ‘빈곤’이라는 두 글자가 드리워져 있지 않다고 감히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조례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여기 모인 우리는 ‘겅강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 기간을 보내는 것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 모두가 누려야할 기본권이자 생존권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특히, 청소년들에게 월경용품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몸이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존중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의 ‘공공 생리대 지원 정책’은 지난 22일 UN 공공행정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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