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는 분단을 넘은 통일의 땅이자, 평화의 도시이다. (사진제공=파주시)
[일요신문] 파주는 분단의 땅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과 분단의 흔적인 판문점(板門店)이 이 땅에 있다.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찾아 망향의 아픔을 달래는 임진각에 새겨진 통일의 꿈, 그래서 파주는 다시 통일의 땅이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함께 도보다리에서 환담하는 모습은 우리는 물론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지구상 마지막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변화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올해 6월 30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이제 파주는 번영의 땅이 되고 있다.
그래서 파주를 찾는 이들이라면 힐링여행에 앞서 민족분단과 통일, 번영이 혼재되어 존재하는 판문점을 비롯해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 임진각 평화누리, 도라산 평화공원, 비무장지대연계관광, 파주 DMZ생태 연구소, 통일공원, 오두산통일전망대,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썸네일, 임진각 관광지 등을 돌아보길 권한다.
도라산전망대는 북한의 생활을 바라볼 수 있는 남측의 최북단 전망대이다. 사진제공=파주시
여름철 온 가족이 함께 파주에서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2박 3일 정도의 일정으로 “자유로랜드로얄승마클럽 - 오두산통일전망대 - 성동리카트랜드 - 헤이리아트밸리 - 반구정 - 임진각관광지 - 화석정 - 파주스피드파크 - 임진강리조트 - 감악산 운계폭포와 설마계곡 - 자운서원 – 벽초지문화수목원” 코스를 추천한다.
첫날에는 자유로를 통해 문발동 출판단지 쪽으로 빠져서 자유랜드로얄승마클럽을 찾아, 본격적인 파주 여행에 앞서 승마로 여행의 워밍업을 한 후 오두산통일전망대를 들러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강 풍경을 볼 수 있다. 강 풍경이 그윽하고 여유롭다. 특히, 이곳은 북한까지 직선거리가 460m밖에 안 되는 곳으로 북한 주민의 생활을 바라볼 수 있다. 이곳저곳 둘러보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이어 성동리 카트랜드에 들러 카트를 타고 스릴 있는 카트주행을 해본 후 헤이리아트밸리에 들러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헤이리마을을 돌아볼 수 있다. 식당과 카페, 숙박시설도 있어 문화체험과 함께 먹고 즐기고 쉴 수 있다.
첫 번째날 밤은 헤이리 게스트하우스나 성동리에 있는 숙소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인근 자유로 아쿠아랜드에서 사우나 찜질을 즐길 수 있고, 성동리에 식당이 많아 저녁과 아침을 해결할 수 있다.
두 번째 날에는 임진강변 도로를 타고 황희정승유적지 반구정에서 여행을 시작하길 권한다. 이곳은 조선의 명재상 황희가 관직에서 물러나 임진강변에 정자를 짓고 갈매기를 벗 삼아 세월을 보내던 곳이다. 3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반구정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있어 반구정과 황희 정승에 얽힌 역사문화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 사람은 반구정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이어 임진각관광지에서 도라산역, 도라산평화공원, 도라산전망대, 제3땅굴 연계 관광을 할 수 있다. 연계 관광은 매주 월요일과 주중 공휴일은 쉰다. 임진강은 한국전쟁는 물론이고 임진왜란과 삼국시대에도 전장으로 유명했다. 현재 이곳에는 망배단과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열차, 자유의 다리 등이 있어 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각종 전시 공연 영화 등을 볼 수 있고 바이킹 번개열차 파도그네 범퍼카 등 17개 종류의 놀이기구도 탈 수 있다. 임진각관광지만 보고 놀이시설을 탄다고 해도 보통 1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연계관광에 드는 시간은 연계관광지를 돌아보는 시간 2시간 30분과, 차 운행시간 등을 고려한다면 4시간 정도는 잡아야 한다. 미리 연계관광에 필요한 차 운행시간을 알아 두면 좋다. 따라서, 임진각관광지와 연계관광을 하는 시간을 다 합치면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임진각관광지와 도라산역 등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있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문화재 해설에 관해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이후 화석정은 율곡 이이의 5대 조부인 강평공 이명신이 지은 정자다. 율곡 이이의 본향이 있는 율곡리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정자에는 율곡 이이가 8살 때 지은 시가 걸려있다. 1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화석정을 둘러본 후에는 파주스피드파크에 들러 카트를 즐겨도 좋다. 1200미터 길이에 최대 직선거리 250미터 코스 등이 있다. 첫째 날에 성동리 카트랜드에서 카트 등을 즐겼다면 이곳에서는 생략해도 된다.
둘째날 여행의 마무리는 임진강리조트에서 송어요리로 저녁을 먹길 추천한다. 송어 1kg이면 2~3인 정도 먹을 수 있다. 숙소는 적성면 일대에 있는 펜션이나 모텔 등을 이용하면 된다.
헤이리는 문화예술과 휴식의 공간이다. 사진은 조각가 오채현 씨가 20여 년 동안 모아 온 생활 물품과 자료들을 전시한 생활사 박물관인 타임캡슐(옛생활박물관). 사진제공=파주시
여행 마지막 날인 세 번째 날에는 감악산 운계폭포와 설마리 계곡 등에서 시원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감악산에서 323번 도로를 타고, 파주시 법원읍 쪽으로 나와 율곡 이이의 학문을 기리기 위해 세운 자운서원을 들르면 좋다. 이곳에는 율곡 이이의 일가 가족묘 등이 있어 전체를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 자운서원은 문화관광해설사가 있다. 이곳에 얽힌 자세한 역사문화의 해설을 듣고 싶으면 도착 전에 미리 전화로 문의하는 게 좋다.
이어 4만 평의 터에 희귀 식물과 멸종위기 식물, 꽃과 식물이 있는 호수 풍경 등을 볼 수 있는 ‘벽초지문화수목원’에서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식당과 카페, 갤러리도 있으며 다 돌아보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당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DMZ연계관광 - 임진각관광지 - 황희 선생 유적(반구정) - 화석정 – 율곡습지공원”의 코스나, ‘헤이리 예술마을’을 찾아 힐링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헤이리는 15만 평의 땅에 미술, 음악, 작가, 건축가 수백 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 문화예술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곳이다. 헤이리는 문화예술과 휴식의 공간이다. 헤이리를 그냥 한 바퀴 걸어서 돌아보는 것도 1시간은 넘게 걸린다. 게다가 곳곳에 있는 박물관, 미술관, 문화시설, 예술시설 등을 들른다면 하루 코스로도 모자라다. 이곳에 있는 시설 중 몇 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헤이리 테디베어아트갤러리. 양철도시락, 오래된 칠판, 풍금이 있는 교실 풍경 등 근대생활과 전통자료 등이 있는 박물관으로 옛날 생활사를 추억의 물건을 통해 볼 수 있는 타임캡슐, 구삼뮤지엄, 고막원, 라임트리, 씨네팰리스, 세계민속악기박물관, 딸기마을 등 들를 곳이 수없이 많다.
파주 여행을 통해 분단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통일의 꿈을 꾸며, 마음의 힐링도 해 보길 권한다.
김재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