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 속 주인공은 ‘묵다한의 프레데터’로 불리는 사마이 캄몽쿨이라는 남성이다. 오랜 ‘프레데터’ 광팬인 그가 자신이 직접 제작한 코스튬을 입고 이에 걸맞게 개조한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그가 ‘프레데터’ 분장을 하고 이중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은 6년 전부터였다. 평일에는 태국 최고의 대기업인 ‘짜웬포크판’의 매니저로 일하고, 주말에는 ‘프레데터’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당시 평소처럼 ‘프레데터’ 의상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가 경찰에 연행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였다. 그가 ‘프레데터’로 분장한 채 태국 경찰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아시아 전역에서 화제가 됐고, 곧 그를 유명인으로 만들었다.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그는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이었다. 정기적으로 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그는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자기만의 개성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잘 하는 일이 다르며, 인생에서 꽃을 피우는 나이도 저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굳이 ‘프레데터’ 의상을 입고 강연을 하는 걸까. 이에 대해 그는 “반드시 기상천외한 콘셉트로 강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내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실적인 이 ‘프레데터’ 의상은 고무, 의류, 매트리스, 금속 등을 이용해 그가 직접 만들며, 제작 기간은 개당 40~50일이 소요되고 있다. 이렇게 만든 코스튬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프레데터’ 팬들에게 5만 5000바트(약 21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는 “머리 부분은 사실 헬멧이다. 오토바이를 타면서도 입을 수 있도록 이런 식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코 부분은 조금 잘라냈다”고도 말했다.
현재 그는 묵다한 지방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연설을 하는 것 외에도 코스프레 행사나 오토바이 동호회 모임에 참석하거나 또는 길을 가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