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의 전 연인인 레이싱모델 우주안이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강타와의 애정행각 영상. 사진=우주안 인스타그램 캡처
사건이 불거진 것은 지난 1일 새벽 레이싱 모델 우주안(30)의 인스타그램에서다. 우주안이 강타와 함께 찍은 이른바 ‘찜질방 입맞춤 영상’이 그의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것이다. 새벽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조회수 수천 건을 넘어선 이 영상에는 ‘#lovestagram(러브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강타의 인스타그램 계정명이 함께 게시됐다. 이 때문에 우주안의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빠른 속도로 대중들 사이에서 핫 이슈가 됐다.
1분 남짓 영상 속 강타는 술에 취한 듯 우주안과 함께 상황극을 펼치는 모습을 보인다. “지금 찜질방에 와 있는데요, 이상해요. 여기 너무 예쁜 여자 분이 있는데요”라는 강타의 말에 우주안은 “그러시면 용기 있게 다가가셔서 뽀뽀하시면 됩니다”라고 답한다. 그러자 강타가 그에게 입을 맞추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야말로 연인끼리의 애정행각을 찍은 영상이다.
열애설이 불거지자마자 강타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수년 전에 끝난 인연이다. 우주안 측이 실수로 영상을 업로드했다고 들었다”며 이를 일축했다. 문제는 같은 날 늦은 밤, 우주안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또 다른 폭로로 SM의 주장을 반박했다는 점이다. “작년 영상을 ‘실수로’ 올린 것”은 맞지만, 작년까지 강타와 사귀다 헤어졌고 최근부터 다시 만나고 있다는 게 우주안의 주장이다. “수년 전에 이미 끝난 인연”이라는 SM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서는 분위기였다.
우주안의 입장이 나오기 전, 강타는 또 하나의 열애설에 휩싸였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강타의 연인은 MBC 드라마 ‘검법남녀’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정유미이며, 이미 2년째 열애중이라는 것이다. 강타와 정유미 양 측 모두 “친한 동료사이일 뿐”이라고 부인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강타와 정유미의 ‘맛집 데이트’ 등 목격담이 재조명되면서 이들의 열애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배우 정유미(왼쪽)와 우주안이 들고 있는 동일한 렛서팬더 인형. 지난해 7월 경 강타의 SNS 영상에도 올라온 인형이다. 사진=정유미, 우주안 인스타그램 캡처
그런데 여기서 대중들은 한 가지 설을 제기했다. 열애가 실제라는 전제 하에서 강타가 정유미, 우주안을 각각 만난 시기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애매하다는 것이다. 이른바 ‘양다리’ 설이다.
우주안은 지난해 2월 ‘무한도전-토토가3 H.O.T.편’의 콘서트에 참석했다. H.O.T.의 팬덤은 이날 그가 착용한 녹색 줄무늬 셔츠가 강타가 평소 입고 다니던 옷과 유사하다며 “남자친구의 옷을 입은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콘서트에서 무한도전 제작팀의 카메라에 우주안이 원샷으로 잡힌 것 역시 강타의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주안은 같은 해 10월 H.O.T. 단독 콘서트에도 참석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9월 정유미는 팬더 인형을 안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는 같은 해 7월 강타의 SNS 영상에 나오는 팬더 인형과 일치한다. 이후 6개월 여가 지난 올 3월, 우주안 역시 동일한 팬더 인형을 껴안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놀이공원에서만 판매하는 특정 인형을 ‘열애설’이 불거진 당사자 모두가 가지고 있다는 점을 두고 대중들의 ‘양다리’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다. 현재 강타는 이 팬더 인형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정유미와 우주안 모두 지난 3월에는 일주일 시간차를 두고 달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올렸다. 우주안은 3월 5일, 정유미는 일주일 뒤인 12일 구도와 배경이 같은 사진을 올린 것이다. 이 사진이 양다리 설의 근거로 부상하자 정유미는 곧바로 사진 설명을 수정해 “유느님(유재석)이 찍어준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부터 올 3월까지 1년 여 간 이어진 강타, 우주안, 정유미 사이의 이상한 연결 고리에 대해서는 당사자들 모두 명확한 해명은 회피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양다리’ 설의 중심에 선 강타의 침묵은 결국 팬덤을 분노케 했다. 오는 9월 H.O.T.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예매했던 콘서트 티켓을 취소하는 등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강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올렸다. 사진=강타 인스타그램 캡처
결국 사건이 불거진 지 하루만인 2일 강타는 자신의 SNS을 통해 우주안의 주장을 인정했다. 사귄 것은 사실이며 지난해 결별 이후 올 7월 말 경에 우주안과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주안이 자신의 SNS에 올린 ‘러브스타그램’은 작년 결별 전 영상으로 ‘실수로’ 올린 것이라는 SM의 주장도 인정하는 다소 희한한 모습을 보였다. 비밀리에 다시 만나고 있는 연인이 상대방과 함께 찍은 애정행각 영상을 올리고, 영상에 일일이 해시태그를 달고, 심지어 강타의 계정명까지 적시한 것이 우주안의 ‘실수’가 맞다는 이야기다.
이어 강타는 1일 밤 우주안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열애 인정글도 자신에게 공유한 후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 결과 이대로 서로의 인연은 정리하기로 결론 지었다. 이미 끝난 인연이므로 더 이상 우주안 씨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해명했다. 우주안 역시 강타와 동일한 시간에 자신의 SNS에 “실수로 영상을 올려 강타와 강타 팬들께 상처를 입혔다”는 글을 올려 강타의 주장과 해명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기다렸던 해명에도 팬덤 내부에서는 강타를 보는 눈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H.O.T. 팬덤은 열애와 속도위반 결혼으로 이어진 거짓말과 팬 기만을 항의하는 차원에서, 리더였던 문희준에 대한 단체 보이콧에 나선 전적이 있다. 이번 사건이 불미스러운 구설수라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이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를 자신의 콘서트에 부르고 특혜를 주는 등의 의혹에 대해서 강타가 팬들에게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팬덤을 분노케 했다. 팬덤 내부에서는 “팬들이 20년 가까이 기다렸던 ‘토토가’ 무대가 전국에 여자친구를 소개하는 방송이 되지 않았나”라는 한탄도 나온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젝스키스의 전 멤버 강성훈 역시 여자친구 등 사생활 문제가 먼저 불거지면서 팬들을 건드렸고, 그 이후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된 그에게 팬덤이 등을 돌리면서 결국 그룹 탈퇴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대중들은 몰라도 팬덤을 기만했다는 오해는 본인이 제대로 풀어야 할 것인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강성훈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개인 팬덤인 후니월드의 운영자에 앉혀 전횡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이를 지적한 팬들의 불만을 강압적으로 누르려다 팬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그리고 이는 젝스키스 팬덤으로부터 기부금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피소되는 연예계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강타는 대중적인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들이 보는 그의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팬덤이 느낀 배신감과 실망감이며 이것에서 비롯되는 보이콧 등 단체 행동”이라며 “오는 9월 H.O.T.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입장으로서는 팬덤 한정으로 좀 더 명확한 해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