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일요신문]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2019년 7월 30일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 선수단과 함께 승부 조작 근절에 관한 교육 및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투표를 진행. 최고의 선수를 뽑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베스트 11 투표가 진행되자 아산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투표에 임했다. 특히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오세훈 선수는 “우리가 투표한 한 표로 FIFA 올해의 선수가 정해지니 신기하다”며 “누구를 찍었는지는 비밀이다”라고 밝게 웃으며 이날 투표를 진행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훈기 사무총장을 비롯한 선수협 임원진과 아산구단 및 선수단은 함께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의 존폐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은 지난해 9월 경찰청의 일방적인 의경선수 모집 폐지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다행히 아산시민과 팬 여러분들의 서명운동과 뜨거운 목소리로 올 시즌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올해 시민구단 창단 의향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하지 못한다면 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에 선수협은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이 진정한 아산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민구단으로 창단되기를 바라며 최근 성명서를 제출했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아산에 와보니 구단 직원들도 밤샘 근무도 불사하며 팀을 살리기 위해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구단 직원 모두가 힘을 합심해 팀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을 보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래서 이날 강연도 그 어떤 팀보다도 더 선수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강연에 임했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아산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선 선수와 팬, 그리고 구단뿐 아니라 연맹 및 아산시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아산은 충청도를 대표하는 구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훌륭한 팀이 의무경찰 선수 선발 폐지를 이유로 해체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모든 관계자가 아산 시민구단 창단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함께 나서야 할 때다.”
최근 아산으로 이적한 선수협 정다훤 이사 또한 “아산시가 대도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주신다.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나 또한, 팬들의 응원에 한껏 고무돼 피치 위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한다. 만일 아산 구단이 사라진다면 많은 분이 실망하실 것 같다”라며 아산이 겪는 위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선수협은 최근 발표한 성명문에서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이 시민구단으로 창단된다면 무엇보다 아산시에서 축구선수를 꿈꾸는 수많은 축구소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지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선수협 또한 아산에서 시민구단이 창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선수협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산구단과 아산 선수단과 함께 강연 및 토론을 진행하며 아산에 시민구단이 창단될 방법을 모색하고 향후에도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