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키우고 싶은 애완동물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악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펜실베이니아의 조이 헤니(65)는 그렇지 않다. 악어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는 헤니에게 악어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동반자다.
그의 단짝인 이 악어의 이름은 ‘월리’. 올해 나이 네 살로 아직은 어린 축에 속한다. 그가 ‘월리’를 애완용으로 키우게 된 계기는 우울증 때문이었다. 우울증 치료제 복용을 거부한 대신 의사로부터 악어를 키워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친구에게 선물 받은 ‘월리’와 함께 있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서적 안정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월리’를 가리켜 ‘크고 부드러운 악어’라고 표현하고 있는 헤니는 “‘월리’는 애완견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또한 “‘월리’는 사랑받고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또 내가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가 기분이 우울하면 ‘월리’는 즉각 그것을 알아채고 제 발로 나에게 기어온다. 내가 몸이 안 좋을 때면 침대로 올라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헤니에게 폭 안기는 것을 좋아하는 ‘월리’는 이런 온순한 성격 덕분에 지금까지 사람을 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심지어 고양이를 무서워할 정도로 겁이 많다는 것이 헤니의 설명이다. 때문에 헤니는 외출을 할 때면 어디든 ‘월리’를 데리고 다닌다. 함께 공원을 산책하거나 쇼핑을 하기도 하며, 양로원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기도 한다.
혹시 언젠가는 물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안 하냐는 질문에 헤니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월리’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며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인콰이어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