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바리 수컷. 사진=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주=일요신문] 현성식 기자 = 고부가가치가 높고 토착 어종인 제주산 다금바리와 고수온기에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 교잡을 통해 대왕자바리 인공수정란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대왕자바리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귀족 어종인 자바리(다금바리)와 100kg까지 성장이 가능한 대왕바리의 교잡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품종으로 수온 적응범위가 넓은 자바리와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의 장점을 갖고 있다.
11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대왕자바리에 대한 양식기술 개발연구는 최근 몇 년간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이뤄졌으나 국내 자바리 자원감소와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대왕바리 어미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수정란 생산 기술이 확립되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 산업적 양식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 2018년 대왕바리 20kg급 어미 40마리를 확보해 사육관리를 해 오면서 성호르몬 투여를 통해 암컷을 수컷으로 전환하는 웅성화(성 전환) 유도에 성공해 정자를 얻었고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자바리 암컷에서 난을 확보해 수정란 생산에 성공했다.
대왕바리 포함 바리과 어류는 ‘자성선숙형 자웅동체’로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일부개체가 수컷으로 성전환되기 때문, 수컷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해양수산연구원은 향후 치어 생산 단계를 거쳐 출하크기(2kg급 전후)까지 수온별 성장실험을 진행하면서 양식 경제성 분석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문관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대왕자바리가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공종자 생산과 양식이 가능해야 한다”며 “인공 수정란 확보, 종자생산 및 양식방법 등에 대한 기술을 확립시켜 광어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 양식산업을 다품종화 하는데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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