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을 조명하고 기리는 ‘정약용 인문학 콘서트’가 2020년 2월, 그의 고향 남양주시에서 개최된다. 사진제공=남양주시
[일요신문] 조선 중·후기 정조대왕과 더불어 문화와 인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및 인문정신을 계승하고 그의 삶을 기리기 위한 교육문화행사가 남양주시에서 마련된다. 남양주는 정약용의 고향으로, 1762년(영조 38) 마현(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서 5남 3녀 중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남양주시는 2020년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2시 다산아트홀에서 전국 중·고등학생 및 청소년, 대학생이 참가하는 ‘정약용 인문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의 에세이 논제는 “1700~1800년대 세계를 움직인 세계사적 인물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의미를 가지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기준과 마음을 가지고 현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가”이며 필수 키워드는 남양주 또는 정약용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 청소년은 오는 10월 17일 오전 9시부터 10월 31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응모작을 대상으로 1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1차, 2차 서면심사를 진행하며, 결과는 12월 31일 오전 10시 홈페이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서면심사에 통과한 참가자는 1월 1일부터 31일까지 본선에서 발표할 PPT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 시 가점이 부여된다.
본선인 공개발표 심사는 2월 12일(중등부)과 13일(고등부), 14일(대학부) 매일 오후 2시 다산아트홀에서 진행되며, 시상식은 22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시상식에서는 축하공연과 함께 역사강연회가 준비됐다. 시상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로 나눠 각 부문별 6명씩 총 18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은 중등부 6명에게는 ‘흠흠신서상’을 수여하고 이탈리아, 영국 등 국외 연수를 2020년 7~8월 중 실시한다. 고등부는 ‘정약용대상’ 1명에게 800만 원, ‘목민심서상’ 5명에 각 400만 원을 시상하고, 대학부는 ‘정약용대상’ 1명에게 1000만 원, ‘경세유표상’ 5명에 각 400만 원을 시상한다. 그 외 수상자를 제외한 부문별 12명에게는 태블릿 PC를, 부문별 1차 서류심사 우수자 36명에게는 기념 티셔츠를 지급한다.
시상식이 2월 22일인 것과 수상자를 18명으로 정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정약용은 1836년 음력 2월 22일(양력 7월 7일)에 서거했다. 이날은 회혼례(부부가 혼인한 지 6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여 치르는 혼례 의식) 당일이기도 했다. 이에 남양주시는 정약용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그의 서거일을 시상식 날짜로 정했다.
‘18’이라는 숫자는 정약용과 특별한 인연을 갖는다. 정약용이 태어난 것이 1762년 8월 5일(음력 6월 16일)로 18세기이며, 당호인 ‘여유당(與猶堂)’은 1800년(정조 24년) 그가 모든 관직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지은 것으로, 사랑채에 ‘여유당(與猶堂)’이라는 현판을 붙이고 은신하게 된다, 또한, 정약용의 정치적 동지인 정조대왕이 1800년 승하한다.
정약용이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1표 2서(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와 수많은 저서를 저술하고, 실학을 집대성한 기간이 1801년부터 1818년으로 18년간이다. 해배 후 18년 뒤인 1836년 음력 2월 22일(헌종 2년)에 75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이처럼 ‘18’이라는 숫자와 각별했던 그를 기려 18명을 수상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와 관련해 주최측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인물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및 인문정신을 계승하고, 인문정신의 사회적 확산 및 창의적 인문 인재양성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장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