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 최초 폭로자 김상교 씨. 사진=박정훈 기자
고소인들은 이날 ‘일요신문’에 “예전에는 (버닝썬에서) 강제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김 씨의 주장을 믿고, 김 씨가 혐의를 벗을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주거나 김 씨가 알리기를 원하는 사실들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을 했다”며 “그런데 김 씨의 거짓말과 저희들에 대한 비방으로 인해 현재는 사이가 틀어진 상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소인들은 김 씨가 자신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자신들과 관련한 허위 사실이나 개인 정보를 특정 인물들과 공유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김 씨가 이들 가운데 공익제보자의 정보와 얼굴이 나온 영상 등을 다른 이에게 전달해 신변에 큰 위협을 느끼게 했다는 것을 지적했다.
최근 불거졌던 김 씨의 ‘까판(특정 유명인을 비판하기 위한 익명의 SNS 계정)과의 전쟁’도 이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김 씨와 고소인들과의 이야기가 다르다.
먼저 김 씨는 “이들이 내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특별한 이유 없이 ‘특정 SNS 유명인사들을 공격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조폭 오빠들과 친한데 3000만 원만 있으면 조선족을 섭외해 죽일 수 있다’ ‘김상교 까판을 만들겠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경찰이 김 씨와 그 가족들의 신변보호요청을 받아들인 상태다.
반면 고소인들은 “(김 씨가)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방송해 달라고 요구했고, 방송 후 허위사실임이 확인돼 이를 항의하자 오히려 연락을 차단하고 우리에 대한 모욕적인 소문이나 허위사실을 유포시켰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김 씨의 의도대로 자신들이 이용당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소인은 “이번 고소‧고발을 하게 된 사람들은 김상교 씨에 대해 악의를 가진 하나의 집단이 아니라 버닝썬 사태에서 그를 끝까지 믿고 도와줬던 조력자들”며 “그러나 이후에 미디어에서 보지 못했던 김 씨의 태도나 언행, 그리고 허위사실로 드러난 그의 주장 등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해 고소‧고발에 나선 것이지, 단순한 그가 주장하는 것 같은 까판 싸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