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노송동 위치한 40여 년이 훌쩍 넘은 노후된 A 여인숙에서 지난 19일 화재가 발생해 이 곳 여인숙에서 생활하던 어르신 3명이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일요신문=전주] 전광훈 기자 =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위치한 40여 년이 훌쩍 넘은 노후된 A 여인숙에서 지난 19일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이 곳 여인숙에서 생활하던 노인 3명이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특히, 사망한 어르신들은 폐지와 고철을 주워 생계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완산소방서에 따르면 불은 이날 새벽 4시쯤 발생했으며, 건물 내부 객실 11실을 모두 태운 뒤 약 2시간에 진화됐다.
화재 진화에는 소방장비 펌프차 등 29대와 인력 86명이 동원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국의 관리·감독이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노후 건물에 대한 전북도 및 전주시의 환경 개선 노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여인숙은 지난 1972년 지어진 건물로, 시설 전체가 낡고 이렇다할 화재경보기 등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당국의 점검이 시기 적절하게 이루어졌더라면 화재 발생과 함께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완산소방서는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숙박업이 아닌 일반 주택으로 되어 있는 탓에 소방점검 대상에서 빠져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즉각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갖고 “화재와 관련해 복지 사각지대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여인숙 등 안전 관리에서 빠져있는 시설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관련부서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역구인 김윤철 전주시의원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생활하는 공간이라 볼 수 없었다”며 “이에 화재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를 방지하고자 행정에서도 철거하고자 했으나 건물주와 만날 수 없고 통화도 안 돼 손을 댈 수가 없는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를 두고 지역민들은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이다. 전북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들이 취약계층 돌봄 정책에 심혈을 기울여 두 번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펴가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