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사람이 좋다’ 캡쳐
20일 방송되는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배우 손병호 편으로 꾸며진다.
연극계에서 뼈대를 다진 독보적인 존재감과 관록의 배우 손병호(58).
90년대 중반 스크린에 처음 얼굴을 비춘 이후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수만 무려 영화 50여 편, 드라마 35여 편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손병호 이름 석 자 모르는 이가 드물 정도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아내 최지연씨(55)와 전문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지만 아내와 무대를 같이 할 정도로 춤에 일가견이 있다는 손병호.
그리고 부부를 닮아 끼 넘치고 흥 넘치는 두 딸, 손지오(17)와 손지아(11)도 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무용극단 ‘창무’의 예술 감독인 아내 최지연씨는 최근 미국 순회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늦은 출산으로 인해 무릎 관절이 많이 상했지만 아내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고 말하는 손병호. 그런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연습실로 온 가족이 총출동했다.
손병호는 “그 나이 동안 결혼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 하고 경제적인 능력도 없고 누가 날 조금만 건드려도 예민해질 때 그 사람을 만나면서 제가 되게 후해진 것 같아요. 그때부터 제 눈이 조금 사람 눈이 된 것 같아요. 짐승 눈에서. 그게 아내의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한편 손병호가 누이 손춘희 씨(60)와 동생 손강욱 씨(51)를 대동하고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형을 모신 가족묘를 찾은 그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못한 진심을 전했다.
고교 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손병호. 가난한 집안에 당장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돈을 벌기 위해 극단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는 돈이 아닌 꿈을 손에 쥐었다.
연기 공부를 하기 위해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꿈을 좇기 시작했지만 군대 제대 직후 어머니까지 간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생활고가 더욱 극심해졌다고 한다.
그런 그가 배우의 꿈을 계속 꿀 수 있었던 것은 동생 강욱씨를 비롯한 가족 덕분이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