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코바씨앤디는 ‘카페휴고’로 사명을 변경하고, 사업목적도 부동산업에서 음식점업으로 변경했다. 현재 법인등기부상 카페휴고 사무실의 위치는 부산광역시 수영구에 위치한 K 호텔 13층이지만 이곳은 현재 호텔 객실로 사용되고 있다.
K 호텔 건물은 2009년 상가 건물 목적으로 준공됐으며 ‘씨티업’이라는 회사가 시행을 맡았다. 또 카페휴고가 위치한 13층은 당초 씨티업 소유였지만 2013년 A 사가 매입했다. A 사는 국내 재계서열 40위권의 준대기업 계열사다. A 사는 13층 외에 다른 층도 매입하면서 2016년 4월 K 호텔로 정식 개관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최준필 기자
K 호텔 건물 시행을 맡은 씨티업은 조국 후보자 동생 조 씨와 관계가 깊어 보인다. 조 씨는 2010년 3월부터 씨티업이 해산된 시기인 2018년 12월까지 씨티업 대표이사를 맡았다. 다만 2010년 6월~2011년 4월 기간에는 박 아무개 씨가 대표이사를 맡은 것으로 나온다.
뿐만 아니다. 조 씨의 전 부인도 2010년 3월~2013년 3월 씨티업 감사를 맡았다. 그런데 조 씨 부부는 2009년 이혼한 것으로 알려져 이대로라면 이혼 후에도 같은 회사에서 같이 일한 것이 된다. 2013년 3월부터는 원 아무개 씨가 씨티업 감사를 맡았다. 원 씨는 카페휴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이다. 이밖에 2011년 4월~2013년 3월 씨티업 사내이사를 맡았던 임 아무개 씨도 카페휴고 사내이사다. 씨티업이 조 씨와 밀접한 관계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씨티업이 K 호텔 건물 시행사를 맡았다고는 하지만 현재 건물주는 엄연한 A 사다. 그럼에도 카페휴고의 사무실은 K 호텔 13층에 있고, 씨티업도 2018년 12월 해산되기 직전까지 K 호텔 13층에 본점 주소지를 둔 것으로 나온다. 13층은 현재 호텔 객실로 사용되고 있어 카페휴고의 실제 본점 주소지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A 사 관계자는 “13층은 객실이 맞고, (카페휴고가) 이전에 주소지를 설정해놓고 변경하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가 처음 지은 건물이 아니라 있는 건물을 인수해 호텔로 오픈한 것이기에 우리와 카페휴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법인으로 등록돼 있으면 각종 고지서가 서류상 주소로 발송된다. 따라서 A 사도 조 씨가 K 호텔에 사무실 주소를 등록한 걸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A 사 관계자는 “호텔 특성 상 우편물이 와도 잘 전달이 안 됐을 거 같다”면서 조 씨와의 인연을 부정했다. A 사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조 씨는 타인의 건물에 무단으로 주소지를 둔 것이 된다.
한편 씨티업이 설립된 2007년은 웅동학원과 카페휴고(당시 코바씨앤디)의 판결이 확정된 시기다. 당시 조국 후보자가 이사로 있던 웅동학원이 일절 변론에 나서지 않아 일각에서는 가족끼리 짜고 치는 소송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 판결일자는 2007년 2월 1일, 씨티업 설립일자는 2007년 7월 18일로 카페휴고가 채권을 넘겨받은 지 5개월 만에 씨티업을 설립해 새로운 사업에 나선 셈이다. 이에 대해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답변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 같다”고만 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