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청 전경.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양평군이 시행한 CCTV설치와 마을 방송시설 수의계약 공사가 특정업체로 편중된 것으로 밝혀져 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본지가 행정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CCTV설치와 마을 방송시설 수의계약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1월부터 현재까지 CCTV설치와 마을 방송시설 등 공사 82건 중 무려 69건(84.15%)을 K, C, H, D회사 등 4개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현상이 드러나, 계약업체 선정 과정의 공정성이 의심되고 있다.
반면 7개 업체는 단 1건씩만 수주하는데 그쳤으며, 그나마 나머지 업체는 단 1건도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형평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경남의 외지 업체와의 계약 건도 5건에 달해 공사계약을 둘러싸고 업체들과의 결탁 등 부조리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처럼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이 편중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똠방들의 영향력 행사아래 수의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느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지역업체 한 관계자는 “Y면에서는 똠방이 관공서에 청탁을 넣어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맡긴 후 실제 공사는 자격 없는 공사업자가 하는 사례조차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똠방들이 수의계약에 개입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또한 “양평군이 발주하는 소규모 공사까지 외지로 빠져 나간다면 지역 업체들이 살아남을 길이 없다”며 “누구보다도 정동균 군수는 공정을 강조하지만, 막상 행정 일선에서는 이와 같은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똠방(일명 브로커)’은 마치 자기가 최고인 양 아무데나 나대는 사람의 행동거지를 빗대서 하는 말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원하는 땅을 물색해 업자에게 넘기는 무허가부동산중개업자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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